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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천변 산책로 독립운동 벽화 [사진=김혜진 기자]
독립운동 벽화 [사진=김혜진 기자]
성북천변 산책로 독립운동 벽화 [사진=김혜진 기자]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시인 이육사와 한용운 선생이 살았던 성북구는 독립 운동의 열기가 특히 높았던 곳이다. 이 때문에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의 삶의 자취가 서린 유적들이 곳곳에 있다. 지난해 6월 성북구 보문동 성북천변 산책로에는 3·1 독립 만세운동 벽화가 등장했다.

1919년 3월24일 성북동에서 시작된 만세 운동은 이틀 뒤인 3월26일 오전 3시부터 6시 사이 신설리(현 보문동)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26일 밤 200여 명의 군중이 만세 운동을 하며 전차에 투석을 했고, 3월27일에는 500여 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하였다. 대단한 용기와 투쟁의식의 발로였다.

벽화와 함께 게시된 광고 격문 [사진=김혜진 기자]
벽화와 함께 게시된 광고 격문 [사진=김혜진 기자]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벽화와 함께 게시된 광고 격문은 일제에 저항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근처 여러 동리 사람들은 진정 불쌍하고 가엾도다. 너희는 국가도 모르고 벙어리도 아닌 바에 어찌 대한제국 독립만세를 부를 줄 모르는가?”라고 묻고 있다. 주민들이 100년 전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애향심을 고취하며 벽화와 광고 격문을 산책로에 그렸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벽화를 감상하고 있던 김하준(12)군은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나가다 3·1운동의 역사가 잘 적혀있는 것 같아 내용을 읽어보기 위해 잠시 내렸던 것”이라며 “학교 수업시간에 독립 운동에 대해 배웠지만 그때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다. 그림을 보며 독립운동가분들의 뜻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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