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어려운 1년 여의 시간 동안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옵티머스 사태 관련 문제 해결에 나섰던 NH투자증권이 투자금 반환 결정 이후 그 영향권을 벗어나며 반전 분위기를 맞이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NH투자증권의 신용평가에서 업계 최고 등급인 A3로 상향 결정을 내렸다. [이창환 기자]
그간 어려운 1년 여의 시간 동안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옵티머스 사태 관련 문제 해결에 나섰던 NH투자증권이 투자금 반환 결정 이후 그 영향권을 벗어나며 반전 분위기를 맞이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NH투자증권의 신용평가에서 업계 최고 등급인 A3로 상향 결정을 내렸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23일 NH투자증권에 대한 신용평가에서 업계 최고 등급인 A3로 상향 평가했다.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오던 NH투자증권이 소비자 투자금 전액 반환 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투자자 보호를 포함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좋은 기업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풀이다. 

이날 NH투자증권은 무디스로부터 장기 기업신용등급(Issuer Rating)을 ‘Baa1’에서 ‘A3’로 상향 평가 받았다며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증권업계에서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해외투자자는 물론 국내 투자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무디스의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농협은행의 독자신용도가 상향됨에 따라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은행을 통해 NH투자증권을 지원할 능력이 제고됐음을 반영한 것이다.

털 것은 다 털었다

그간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따른 질책과 금융감독원 등 감독 기관으로부터 매서운 심판을 받으며 쉽지 않은 행보를 이어온 것도 사실이다. 다만 최근의 투자금 100% 반환 결정에 이르기까지 문제해결을 위한 방향을 찾아 노력해왔다는 주장이다. 

NH투자증권 측은 취재진에게 “그간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로서 비판을 받으며 지난 1년간 어려움을 겪긴 했으나 여러 과정을 거치며 해결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이후 이어진 실적도 개선되고, 내부적인 분위기도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의 피해 보상 등 금감원이 앞서 권고했던 문제해결과 관련 2780억 원 규모의 일반 투자자들에 대한 투자금은 반환하기로 결정내린 뒤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업계에서 NH투자증권으로서는 ‘털 것은 다 털었다’고 보는 부분이다. 피해를 입었던 금융소비자나 투자자들은 이때까지 비판과 비난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으나 오너 기업이 아닌 이상 거칠 수 있는 과정을 거치면서 해결에 적극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이사회 논의를 거쳐야 하고, 주주들의 반발들을 모두 막아야 했다. 최종적으로 이사회에서도 승인도 났고 지난 1분기까지 주주총회도 모두 끝냈다. 이번 신용등급 평가에서도 이런 점들이 작용이 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실 신용도는 대주주의 안정성도 매우 중요한데 대주주인 지주 쪽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며 “당사가 지주 내에서 계열사 순위로는 은행 다음인 두 번째라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신용등급이 상향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무디스 평가 후 조달금리 책정 유리

무디스는 NH투자증권의 농협금융지주 내 역할과 기여도를 들여다봤다. 이를 통해 NH투자가 지주 내에서 전략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며, 농협금융그룹 각 계열사와 공동 투자를 통한 상호 연관성 등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평가를 내렸다. 

또한 NH투자증권이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이익 배당금으로 농민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 기여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더불어 NH투자증권의 적정 유동성 관리 및 원활한 자금 조달 능력, 충분한 이익 창출과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이익 변동성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이미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평가에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고수준인 ‘AA+(안정적)’를 받았으며, 이번 무디스의 평가로 향후 조달금리 책정에 유리해 자금 조달이 더욱 원활할 전망이다. 임계현 경영전략본부장은 “앞으로도 국내·외 신용등급 상향을 위한 노력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투자하기 좋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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