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하나은행이 최근 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손해배상청구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두고 지난달 28일 저녁 늦은 시각 검찰이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 등을 상대로 기소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수탁회사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한 바 있다. 

하나은행 역시 NH투자증권이 손해배상청구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투자자들에 대한 배상만을 언급하고, 마치 사태의 원인이 하나은행에 있다는 태도라는 설명이다.

본지는 하나은행을 찾아 NH투자증권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계획 및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하나은행 측은 “NH투자증권이 하나은행 과실이라고 주장한 사항들은 객관적 사실 관계와 배치되는 내용”이라며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로서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문제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항의 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옵티머스 등) 펀드 수탁 업무를 진행하면서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수탁사로서의 의무를 준수하고 충실히 이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서로 책임을 미루는 상황.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앞서 하나은행이 문제가 있어 보이는 상황에서 이를 덮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책임 소재를 두고 양측 간의 책임 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검찰은 하나은행이 수탁업무를 맡고 있는 다른 펀드 투자금으로 돌려막기에 가담한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예탁결제원의 동시결제 시스템을 활용했던 것으로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며, 해당 사안과 관련해서는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