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대유행 아직도 이어지는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덮쳐

우리 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해 아프리카 8개국에서 비자발급 제한과 출입국 관리 등에 나섰지만, 끝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상륙했다. 특히 오미크론 판단을 받은 확진자의 지인 등이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오미크론 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지역사회로의 침투가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방역당국이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글=이창환 기자, 사진=뉴시스]
우리 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해 아프리카 8개국에서 비자발급 제한과 출입국 관리 등에 나섰지만, 끝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상륙했다. 특히 오미크론 판단을 받은 확진자의 지인 등이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오미크론 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지역사회로의 침투가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방역당국이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글=이창환 기자, 사진=뉴시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Omicron)이 국내 상륙했다. 정부가 날로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에 허둥대는 사이, 비상사태가 발발했다. 지난 6월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산을 시작하며 7월을 기점으로 4차 대유행을 일으켰다. 그 대 유행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유입으로 이를 넘어서는 확산세가 도래하지 않을까 관계 당국과 지자체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1일 저녁 나이지리아 등을 방문했던 해외 입국자 등을 포함 총 5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4일~23일까지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40대 A씨 부부가 24일 귀국 후 이튿날인 25일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오미크론 의심자로 분류돼 보건 당국의 검사 등을 통해 오미크론 감염자로 최종 판정됐다. 

또 다른 1명은 앞서 40대 A씨 부부의 지인으로 이들을 공항에서 데려다준 40대 남성 B씨이며, 나머지 2명은 50대 여성들로 나이지리아로부터 지난달 23일 입국해 이튿날인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미크론 추가 감염자 더 나올 가능성…방역당국 초(超) 비상

오미크론 추가 감염자가 더 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40대 A씨 부부를 데려다준 B씨의 가족 등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오미크론 테스트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거기다가 A씨 부부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었기에 격리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사실.

이들에 대해서 귀국 후 양성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 이동 제한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다. 귀국 후 하루 만에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로 분류되긴 했으나, 이들이 귀국 후 자가 격리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방역당국이 확인 중이다.

특히 PCR 검사 등을 받기 위해 드나드는 과정에서 추가 접촉자는 없었는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양성 판정을 받은 A씨 부부의 지인 B씨 가족들의 동선에 대해서도 방역당국이 추가적으로 파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오미크론까지 국내에서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방역당국의 병상 확보도 빨간불이다. 

이미 방역당국과 정부는 각 지자체를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과 관련 예정됐던 2차 개편을 유보하고 추가접종에 나섰다. 이미 고령자 및 고위험군 중심의 3차 부스터는 지난달 시작됐고, 화이자 및 모더나 등 mRNA 백신으로 접종하고 있다.

부스터 접종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병상확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이미 중증 환자들을 위한 병상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에 입원 대상자를 최소로 하고 있다. 

확진자 급증 우려…병상 확보? 이미 포화상태

즉, 재택치료 중심으로의 전환이다. 기존에는 입원요인이 없는 70세 미만의 무증상자나 검증 확진자로 재택치료에 동의한 자에게만 재택 치료를 행해왔으나, 지난달 26일부터는 모든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재택 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입원 요인 발생 시에만 입원 치료를 받도록 했다. 

확진자 발생 후, 즉시 관리의료기관을 연계해 건강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산소포화도 측정기, 체온계, 해열제, 소독제 등을 포함한 재택치료 키트를 제공키로 했다, 아울러 서울시에서는 행정명령 등을 통한 신속한 병상 확충에도 나선다. 

서울시 관염병 관리과에 따르면 입원이 꼭 필요한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행정명령 등을 통해 환자 특성과 발생 양상을 고려해 병상 추가 확보와 함께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병상을 갖춘 전담병원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지난 1일 기준 서울시의 병상 사용 현황은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2260개의 병상을 확보해 75.1%의 가동률로 563개의 병상이 남아있다. 생활치료센터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5649개 병상에 3617개가 사용 중이며, 64%의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2032병상이 남았다.  

하지만 중증환자를 전담 치료하는 병상은 이미 최고점에 도달했다. 345개 병상을 확보해 90.7%  313개가 사용 중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서울시는 인천광역시과 경기도 등과 코로나19 정책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상황에 맞춰 대응해 나간다”라며 포화 상태에 달한 중증환자 병상 확보에 대해서는 “행정 명령 등을 통해서라도 추가적인 병상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특별방역대책 실시에 나서는 것과 동시에 오미크론 변이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출입국 관리 강화에 들어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보츠와나, 나미비아 등 총 8개국에 대한 비자발급제한조치 및 위험국가 지정에도 나섰다.

또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도입 계획도 세웠다. 우선 선(先)구매물량 40.4만 명분과 그 외 추가구매를 검토하고, 신속 도입을 위해 제약사와 협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8일 수능시험을 보기위해 고사장을 찾은 자가격리 수험생의 출입을 위해 방역 인력들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글=이창환 기자, 사진=뉴시스]
지난달 18일 수능시험을 보기위해 고사장을 찾은 자가격리 수험생의 출입을 위해 방역 인력들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글=이창환 기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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