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협조, 고속도로 내 코로나19 전용 쉼터 마련

소방청이 구급대 동원령을 내렸다. 서울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이송과 일반 응급환자 이송 체계 지원을 위해서다. [글=이창환 기자, 사진=소방청]
소방청이 구급대 동원령을 내렸다. 서울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이송과 일반 응급환자 이송 체계 지원을 위해서다. [글=이창환 기자, 사진=소방청]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의료현장과 연계해 환자의 이송을 책임지는 소방청이 긴급대응에 나섰다. 확진자 발생이 가장 많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으로부터 구급차가 동원됐다. 또 확진자 급증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에서 다 받아내지 못하는 환자들의 지방 후송 연계 작전까지 세웠다. 

23일 소방청 코로나19 긴급대응과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지금 서울지역은 이송 체계가 포화상태에 이른 곳이다. 시기적으로 일반 응급 환자도 늘어나고 코로나19 확진자도 급증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동원된 구급대가 코로나19 확진자 이송 등에 나서면서 서울지역의 이송 부담을 완화시키고자 함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 이송 부담 완화 위해 전국서 구급대 지원

앞서 관계자는 “지금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이 커 어느 지역이나 다 힘든 시기지만 그래도 서울지역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등 가장 힘든 상태에 놓였다는 판단에서 동원령이 발령됐다”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2일자로 서울지역 코로나19 환자 이송지원을 위한 구급대 동원령이 발령되면서 전국으로부터 119구급차 24대, 구급대원 96명이 동원됐다. 이들은 23일 오후 서울종합운동장에 집결해 서울지역 소방서 24곳에 1대씩 분산 배치됐다. 

부산3, 대구2, 광주2, 대전2, 울산2, 강원4, 전남5, 경남4대 등이며, 각 구급차마다 구급대원도 4명씩 배치됐다. 소방청은 배치된 구급대를 통해 코로나19 환자 이송업무를 분담으로 일반환자 병원 이송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소방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환자 급증과 재택치료자 증가 등에 따른 응급환자 이송체계도 강화한다. 서울지역에서 비수도권 병원으로 원거리 환자를 이송하는 경우 서울지역 119구급차 공백을 최소화하고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연계이송을 실시한다.

코로나19 전용 졸음쉼터 및 예비구급차 동원 계획까지  

소방청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연계장소는 바로 졸음 쉼터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전용 졸음쉼터가 남부권 하향선 4곳을 포함해 총 7개소가 있다”라며 “코로나19 확진자의 모든 병상을 서울권에만 배정할 수 없는 경우 아주 먼 곳까지 한다. 현재 부산, 경남, 울산 그리고 전남까지 연계된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이 지정해 둔 연계장소는 경부선 추풍령, 서해안선 춘장대, 통영대전선 무주, 중부내륙선 노은 등이다. 만일 서울에서 출발한 구급차가 왕복으로 지방까지 다녀오면 하루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해당 시도 지역 구급대와 중간에 만나면 이송 부담을 덜 수 있다.

소방 구급대의 이송은 항상 촌각을 다툰다. 즉 시간과의 싸움이다. 타시도 지역의 지원으로 서울로 빠르게 복귀한 구급차는 다시 서울에서 재빠르게 이송에 나설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도로공사가 협조했다. 소방 구급대의 장거리 이송이 워낙 많아 일부 졸음쉼터에서 환자를 옮겨 태울 수 있도록 코로나19 전용 졸음쉼터를 구성했다.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도록 막혀 있고 구급대만 들어갈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들이 일반 휴게소를 절대 방문해서는 안 되지만, 일반인들이 이곳에서 확진자 등과 동선이 겹칠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소방청은 여기에다 추가적인 인력과 차량 동원 계획을 세웠다. 전국 소방관서에서 사용 연한이 도래했으나 운용이 가능한 예비구급차 137대를 추가 투입하기 위한 점검 및 수리를 마쳤다. 또한 운영인력(간호사 또는 1급 응급구조사) 확보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코로나19 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소방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적재적소에 최우선으로 투입하고 세심한 부분까지 살피겠다”며 “관계기관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열악한 환경에서 현장 활동하고 있는 구급대원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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