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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이 가족들은 라이머에게 여자로 키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말해 주었다. 그러자 라이머는 반색을 했다. “아, 그래서 내가 그동안 그렇게 생각했구나. 나는 원래 남자니까.”라이머는 다시 남자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여자의 몸이어도 할 수 없으니 남자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남자로 살아갈 수 없으면 자살하겠다는 말까지 하였다. 성년이 된 후 라이머는 성전환 수술을 했다. 남자를 되찾은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200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완전한 남성 성기를 갖고 있지도 않고 남성 호르몬이 많이 나오지도 않을 텐데, 라이머가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3.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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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이 된 아이를 김치 냉장고에 보관한 김아라는 아이의 사망 신고를 안 한 것은 물론이고, 아이가 살아 있는 것처럼 이전과 다름없이 지냈다. 가끔 아이의 옷을 새로 사와 냉동된 아이를 꺼내 갈아입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리나를 대신할 아이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가 커피 전문점에 자주 오는 윤소미 부부의 아기,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젖을 먹이던 얄미운 여인의 아기 완이었다. 그 지상 최대의 행복을 짓밟아 버리고 싶었다. 아기를 빼앗았을 때 여인은 어떤 모습이 될까? 생각만 해도 김아라는 기분이 짜릿해졌다.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2.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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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겠습니다. 이제 마지막이라 생각하라고 할게요.” 박민기의 전화를 받은 김형준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윤소미는 아들 완이와 지문이 거의 일치하는 아동을 찾았는데 여자아이더라고 알려 주었지만 그다지 실망하지 않았다.완이를 찾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완이가 아닐 수 있다는 객관적 사실보다 완이일 수 있다는 실낱같은 가능성에만 매달렸다. 위대한 모성인지 허망한 집착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완이인지 아닌지 금세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윤소미는 자신 있게 말했다. 며칠 후 박민기는 김형준 부부와 함께 꿈동산어린이집을 찾아갔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1.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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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보육교사는 김아라에게 리나를 인계했다. “리나야, 오늘은 그만 가고 내일부터 여기 오자. 이건 여기다 놓고 가야 돼.”김아라가 리나의 손에 들려 있는 자동차로 변신하는 로봇 장난감을 잡았다. “내 꺼, 내 꺼.” 리나는 로봇 자동차를 품에 끌어안고 놓으려 하지 않았다. 완이를 잃어버린 지 6개월여. 윤소미는 폐인이 되다시피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찾아 헤맸다. 늦은 나이에 시험관 아기로 얻은 아들 완이는 윤소미의 성공의 정점이었다. 뛰어난 미모에 화려한 학벌, 좋은 직장, 훌륭한 남편만으로도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아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11.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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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부모가 한눈팔고 있는 동안 제 발로 걸어가서 사라졌다는데 무슨 유괴?”“원장님 말씀이 맞아요. 어린이 유괴의 경우 타깃을 정해 놓고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서 저지르는 경우가 많대요.”“그렇다면 더더욱 유괴가 아니겠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한 유괴범이라 해도 완이네 식구가 언제 여행가고, 여행가다가 그 시간에 그 휴게소에서 쉴지 어떻게 알겠어?”“그렇지요.”한송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유괴 예방을 위해 아이들한테 ‘낯선 사람 따라가지 말라’고 교육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아이들은 유괴범이란 ‘험상궂게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11.0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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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실종되었다는 말에 휴게소 관리소 측은 얼른 CCTV를 되돌려 보여 주었다. 윤소미 부부가 쉬고 있던 곳은 금강변에 자리잡은 산들내휴게소 뒤편의 원두막 쉼터. 넓은 마루에 여러 가족이 쉬고 있었다. 가지고 온 과일을 나누어 먹는 가족도 있었고, 각자 등을 보이고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윤소미 부부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이, 아들 완이가 낑낑거리며 원두막을 내려서서 아장아장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누군가에게 곧 안기기라도 할 듯 두 팔을 벌리고 걸어갔다. 윤소미 부부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 스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10.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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