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유가증권 시장 ‘불안’
원/달러 환율까지 1300원에 이르러…고점 갱신 릴레이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유가증권 시장이 불안하다. 국제유가와 국제식량가격 상승 등이 요인으로 작용하며 국내 경기 불안까지 야기되는 상황이다. [뉴시스]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유가증권 시장이 불안하다. 국제유가와 국제식량가격 상승 등이 요인으로 작용하며 국내 경기 불안까지 야기되는 상황이다. [뉴시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국내 증권 시장이 심상치 않다. 이달 들어 연간 최저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전쟁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기준금리 인상 및 국내 산업계에 대한 불안한 전망이 유가증권의 하락세로 나타나고 있다. 

23일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외국인의 매도 분위기 속에서도 기관이 절대적인 매수를 나타냈다. 하지만 9시30분이 되기 전에 하락 전환됐고, 코스닥은 전날 이어 하락 출발했다. 개인이 매수세를 보이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팔자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 지수의 2300 유지도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

지난 22일 코스피는 연저점(연간 최저점)을 또 갱신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66.12포인트 하락한 2342.81로 장을 닫았다. 이달이 다 가기도 전에 코스피의 연저점 갱신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1.34포인트 하락한 746.96으로 마감했다.

코로나19가 국내 확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2020년 1월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꿈틀대며 하락을 시작해 3부터 2개월 간 대부분의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당시 증권시장의 최저 기록은 모두 갱신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난 2022년 6월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이 또 한 번 큰 폭으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결국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안정에 대한 주요 요인이 모두 차단된 현재의 글로벌 여건 속에서 국내의 노력만으로는 증권시장 회복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풀이가 나온다. 

증시 반등 요인 당분간 불안한 상황 이어질 듯

국내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6만 원대를 지키지 못해 5만 원대로 하락했고, 올 상반기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던 SK하이닉스 등 SK 관련주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주들도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부터 촉발된 국제사회의 갈등으로 오일 공급 불안이 야기되고 이로부터 식량 공급에 대한 불안감까지 국제사회에 팽배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중단과 우크라이나의 곡류 공급 중단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도 최근 식료품 가격 상승을 예고했다. 국제식량가격이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등이 안정돼야 한다. 달리 말해, 증시 안정을 위한 다양한 조건 가운데 큰 영향력을 미치는 환율과 유가가 안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22일 환율은 1297원으로 13년 만에 최고점을 갱신하는 등 하루하루 원/달러 환율이 위협받는 가운데 23일 1300원을 넘겼다.

결국은 유가증권 시장의 안정을 위해 국내에서만 아등바등 하더라도 반전 요인으로 작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환율이나 국제유가는 국제적인 요인이 절대적이다. 증권가에서도 쉽게 반등 포인트를 짚어내지 못하는 이유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날 일요서울에 "지난달 하반기 전망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으로 부동산, 주식, 원자재 등 자산가격 급등을 예고한 바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며 금리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금리 수준이 유지될 경우, 각종 트레이딩 수익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전날 미국의 다우존스도 47.12포인트 하락하며 3만483.13으로, 나스닥은 16.22 떨어진 1만1053.08로 나란히 하락장으로 마감했다. 일본의 니케이 지수와 중국의 상해종합 및 심천종합도 추락했다. 홍콩거래소 항셍은 551.23포인트 하락하며 2만1008.34로 떨어졌다. 독일DAX와 프랑스CAC 40, 네덜란드 AEX 등 유럽 주요 지수들도 모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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