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리오프닝’ 제한받으며 둔화될 것”
상반기 수출 양호했으나 하반기 약화 전망
성수기 및 추석명절에도 예년대비 둔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경기 회복을 주도했던 것은 민간소비였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유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 여력이 줄면서 대내외 하방 압력과 수요 둔화 등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창환 기자]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경기 회복을 주도했던 것은 민간소비였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유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 여력이 줄면서 대내외 하방 압력과 수요 둔화 등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올해 2분기 민간소비가 국내 경기 회복을 주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등에 따라 소비가 반등했다는 풀이다. 그럼에도 이어지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 부정적 전망 속에 대외수요 둔화를 극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26일 일요서울과의 대화에서 “지난 2분기 민간 소비가 반등하면서 경기회복을 주도했다”라면서도 “하반기에는 회복세 둔화 등 하방리스크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민간소비 반등 vs 대외수요 둔화

앞서 1분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전년 대비 소비 반등하기 시작했고, 2분기에 소비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월부터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있었으나 즉각 소비심리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GDP는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지난 1분기 대비해서는 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일부 증가했으나, 제조업은 감소했으며 대외수요 둔화를 소비 회복이 메우는 모양새다. 실제로도 민간소비가 증가하며 상반기의 경제성장률 2.9%를 끌어냈다. 

하지만 민간소비가 플러스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출과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각각 –1.1%, -0.1%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통화긴축과 경기 둔화 우려로 수출과 투자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역시 금리 상승과 국제유가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부담, 소비 심리 회복세 주춤

임혜윤 연구원은 취재진에게 “1분기 GDP 발표 당시 수출은 갈수록 회복세가 둔화되고 소비는 반대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됐으나,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그 후에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소비 심리지수를 끌어 내리며 소비가 보수적으로 전환됐다”고 풀이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 금리가 오르고 유가가 뛰면 기름 넣는데 돈이 더 들고 그 외의 소비에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다”라면서 “사실 올해 (하반기) 수출은 꺾이더라도 소비가 상승하면서 성장을 뒷받침했어야 하는데, 지속된 인플레이션과 한국은행의 긴축 등이 반영되면서 소비 회복세도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의 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 전략투자팀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같은 강한 소비 반등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반기 경기 회복세는 상반기 대비 약화되고, 대내외 여건 모두 하방 압력이 우세하다. 

임혜윤 연구원은 “7~8월 성수기와 9월 추석명절을 고려하더라도 소비 심리 하락과 소비 여력이 줄어든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소비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정도는 아니라도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고 봤다. 

한편 하반기에는 2% 초중반 수준의 성장이 전망된다. 수출의 경우 물량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단가 상승세 약화 및 수출실적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 역시 경기와 물가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물가 피크아웃(*peak out) 지연과 금리 인상 등이 리오프닝에 따른 소비 반등을 제한할 것으로 점쳐진다. 

※ 피크아웃 (peak out)이란, '정점을 찍고 하락 기미를 보인다'는 뜻으로, 물가 피크아웃은 물가가 고점을 찍고 하락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을 의미하거나 하락을 목전에 둔 상태를 묘사한다. 하지만 올 하반기 물가 피크아웃은 지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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