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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유명세로 인해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桃園結義)’는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동맹’의 이름이 유난히 많다. 신라 눌지왕과 백제 비유왕의 ‘나제동맹’, 김유신과 김춘추의 ‘옷고름 동맹’, 신라와 당나라의 ‘나당동맹’, 왕건의 ‘혼인동맹’, 안중근의 ‘단지동맹(斷指同盟)’, 한국과 미국의 ‘한미동맹’ 등.‘명철보신(明哲保身)’의 사전적인 의미는 ‘사리에 밝아서 일을 잘 처리하여 일신을 잘 보전함’을 말한다. 이 말은 ‘권력의 눈치를 보며 자기 몸을 지킨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었다. 이러한 세태를 개탄한 다산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10.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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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5년 역주행이 만든 ‘부채 덩어리’ 공공기관의 대수술이 시급하다. 문 정부 출범 전 해인 2016년 350여 개 공공기관의 전체 순익은 15조7000억원에서 작년 10조8000억원으로 31% 급감했다. 반면 직원 수는 33만명에서 42만명으로 늘어 인건비가 32% 급증했다. 부채도 499조원에서 583조원으로 10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정·사·노(政使勞) 합작 ‘도둑질’로 비칠 정도로 부실·방만 경영의 극치와 도덕적 해이가 그 원인이다. 경영평가마저 비정규직 제로, 사회적 가치구현 등의 정치적 목적을 우선하고 경영실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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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10.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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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역사는 그 자체가 대한민국의 역사다. 2018년 10월 1일. 건군 70주년 국군의 날 행사가 ‘축하 위문 행사’ 정도로 축소돼 열린 적이 있다. 당시 5년마다 해 왔던 국군 시가행진을 하지 않은 건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나왔다.건군 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지난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렸다. 한국전쟁에서 국군이 100만 명 희생(전사, 부상, 실종 포함)됐다. 육탄으로 낙동강 전선을 지켜낸 국군과 학도병의 핏값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다. 평화를 만드는 원동력은 강한 군대이다.러시아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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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10.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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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글 창제 576돌을 맞는다. 1443년 완성되어 1446년 반포된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언어’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문맹률은 각각 50%, 21%에 이르는데, 우리의 문맹률이 0%에 가까운 것은 한글의 간결함과 과학성 때문이다. 컴퓨터로 메시지를 전하는데 한글은 일본어나 중국어보다 7배나 빠르다.그러나 한글창제 이후 한글의 고난사(苦難史)는 말로 형용하기 어렵다. 조선시대에는 선비들에 의해 ‘언문(諺文)’이라고 천대 받았다. 일제 강점기에는 한민족 말살을 위해 한글 사용을 금지했고, 조선어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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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10.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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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문화의 달이다. 문화예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정한 달이다. 어느 시대나 ‘문화 르네상스’는 통치자의 문화적 관심과 역량이 있는 시대에 있었다.조선의 문화융성을 이끌었던 왕을 꼽는다면 단연 세종과 정조일 것이다. 서울 청계천 벽화로 재현되어 있는 정조의 ‘화성행차 그림’은 표현기법이나 완성도에서 뛰어난 수준을 자랑한다. 같은 시기 유럽에서 만든 기록화와 비교해 볼 때도 손색이 없다.지금 우리 문화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처음은 음악, 드라마, 영화 등으로 시작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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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9.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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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吉林)성 옌볜 조선족박물관이 발해를 건국한 고구려 유민 대조영(大祚榮, ?~719, 재위 698~719)을 ‘말갈 수령’으로 표기하여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박물관도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7월 베이징에서 개막한 고대 청동기 유물전시회의 ‘한국사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제외했다. ‘중국몽’에 도취된 중국이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한국사에서 지워버리는 역사조작을 감행한 것이다. 정부는 단호한 대응으로 중국 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받아내야 한다.중국은 이 같은 ‘동북공정’ 망동(妄動)을 계속 저지르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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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9.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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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웅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그린 ‘한산: 용의 출현’이 개봉 49일 째인 9월 14일 누적 관객수 724만 명을 넘었다. 1592년 7월 8일.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즉생(必死即生)의 마음으로 임한 이순신과 수군의 ‘살신구국(殺身救國)’을 그린 전쟁액션 대작이다.이순신이 없었다면 전쟁에 패했을 것이고 류성룡이 없었다면 나라가 망했을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살아서 영웅이었지만, 죽어서 영생(永生)한 분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를 남긴 충무공 이순신(李舜臣,1545~1598)이 바로 그다.이순신의 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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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9.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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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은 ‘해양경찰의 날’이다. 우리나라 해양주권과 국민안전 수호에 애쓰는 해경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는 법이다. 미국 해군대학 교관 알프레드 세이어 마한(Alfred Thayer Mahan)은 1890년 을 발표했다. 이 책은 20세기 이후 미국의 운명을 바꿔 놓은 세계전략 지침서가 됐다.Mahan은 미국이 세계 해군국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일로 ▲대해군 건설, ▲해외 해군기지 획득, ▲파나마운하 건설, ▲하와이 왕국 병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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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9.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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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발전을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의 ‘양날개 균형비행’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통합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 중 가장 심각한 것이 좌-우 ‘정치의 양극화’다. 문재인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양극화가 더 심화되었다. 정치의 양극화는 가짜뉴스 확산을 부추긴다. 이제 지혜로운 ‘통합 해법’이 필요한 때이다.광복 직후의 남한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정치적 대혼란기였다. 여운형의 건국준비위원회, 박헌영의 조선공산당 등 좌익 진영과 이승만의 독립촉성중앙협의회, 김성수·송진우의 한국민주당 등 우익 진영, 김구의 임시정부 세력이 극심한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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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9.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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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때 호남은 곡창지대로 조선과 일본 양국에게 똑같은 ‘필쟁지지(必爭之地)’였다. 이 곡창지대를 확보하지 못한 일본은 마침내 퇴각했고, 조선은 온전하게 살아남았다. 호남의 곡창지대를 사수한 사람은 이순신 장군과 의병들이었다. 그래서 이순신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만약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고 했다.8월 29일은 ‘112주년 경술국치일(庚戌國恥日)’이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경술국치일’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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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8.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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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도전을 맞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한·중 외교장관 회담(8월 9일)에서 왕이(王毅) 부장은 박진 장관에게 ‘외부 영향 배제’, ‘중대 관심사 배려’, ‘내정 불간섭’, ‘공급망 유지’, ‘다자주의’ 등을 열거하며 한중 관계에서 ‘5개의 마땅함’이라는 요구사항을 꺼냈다. 한국이 미국 편향 외교에서 벗어나 사드, 반도체, 대만 문제 등에서 중국 입장을 존중하라는 압박이다.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회담 다음 날 “한국 정부는 대외적으로 ‘3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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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8.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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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건국 74주년 되는 해이다. 많은 선각자가 있었지만, 우남(雩南) 이승만(李承晩, 1875~1965)을 빼고는 대한민국의 건국을 논할 수 없다. 나당연합으로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은 김춘추(태종 무열왕)처럼, 한미동맹으로 자유통일의 기반을 만든 이승만은 ‘자유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려 대한민국 번영의 기틀을 다진 ‘건국 대통령’이다.이승만은 1875년 황해도 평산에서 가난한 선비인 이경선(李敬善)과 김해김씨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1898년 독립협회 간부로 대한제국 전복 혐의를 받고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19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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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8.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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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다 보니 ‘문재인 때가 더 나았다’는 소리가 나올 판이다. 그러나 문 정권 5년은 대한민국 체제가 탄핵되고, 국가정체성이 무너지고, 자유와 인권이 유린된 우리 ‘헌정사의 암흑기’였다.문 정권의 ‘적폐청산’은 조선시대의 사화(士禍)와 다를 바 없는 ‘현대판 사화’요, 보수를 궤멸시키기 위한 피비린내 나는 ‘정치보복’이었다. 또한 무고한 자유우파 인사들을 전과자로 만들어 공직 취임을 막고, 선거 출마를 원천봉쇄해 좌파 장기집권을 기도한 ‘계획된 음모’였다.우리 역사에도 칠흑같이 어두웠던 시절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8.0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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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락일고(伯樂一顧)’라는 고사가 있다. ‘명마가 백락(말을 잘 다루는 주나라 사람)을 만나 세상에 알려진다’는 뜻으로,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인재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이다.당나라 대문장가인 한유(韓愈)가 쓴 ‘잡설(雜說)’ 중에는 천리마가 등장한다. ‘세유백락 연후유천리마, 천리마상유 이백락불상유(世有伯樂 然後有千里馬, 千里馬常有 而伯樂不常有)’. ‘세상에는 백락이 있은 연후에야 천리마가 있고, 천리마는 늘 있지만 백락이 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다.인재(천리마)를 알아보는 지도자가 있어야 인재가 묻혀버리지 않는다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7.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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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하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은 공공부문의 비중을 줄였는데,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우리나라는 도리어 늘렸다.중앙정부 공무원 수는 13만 3천명 늘었고, 공공기관 정규직은 10만 8000명 늘었다. 공기업의 임금은 대기업보다도 8% 이상 높아졌고,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공기업은 2016년 5개에서 18개로 전체의 절반이 되었다.지금 G2의 경기 침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신흥국에서는 도미노 디폴트가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끝난 주요 20개국(G20) 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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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7.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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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마치 폭풍전야(暴風前夜)와 같은 시계제로다. 위기의 근원은 물가폭등이다. 각국은 ‘물가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4월 평균 물가상승률은 9%대로 34년 만에 가장 높다. 한국도 24년만의 6%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후폭풍을 최소화해야 한다.물가가 치솟을수록 가장 피해를 보는 계층이 복지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기초생활수급자’들이다. 이들의 실상을 정부는 세심히 살펴 수급 기준을 현실화할 대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정부는 최근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생계·주거급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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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7.1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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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사면초가(四面楚歌) 상황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의 3고(高)와 무역 적자, 주가 폭락 등이 민생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런 ‘경제위기 태풍’을 극복하고 나아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의 목을 죄고 있는 규제개혁에 승부를 걸고 기업경영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모든 정부는 규제개혁에 힘을 쏟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관료들의 ‘그림자 규제’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국가주의 큰 정부를 앞세운 좌파 정권의 포퓰리즘 정책들이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7.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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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국가 삼국 중에서 가장 약한 신라가 삼한일통을 이룰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임금과 백성이 하나가 된 국론통일과 신라인의 기백과 역동성이라고 본다. 신라는 당나라에 유학생을 보내 선진문물을 배웠고, 세속오계(世俗五戒)로 대표되는 화랑정신으로 무장했다. 화랑은 국가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첨병이었고, 통일의 중추가 됐다.신라와 가야지역의 무덤에서는 많은 철기 유물들과 ‘철정(鐵錠)’이라 부르는 쇳덩이가 발견되는데, 이것은 영남지역의 앞선 제철 능력이 신라 국력 증강의 배경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신라가 통일의 주인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6.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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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0월 유신(1972년 10월 17일)’ 50년이 되는 해다. 최근 발간된 (조우석 외 16인 공저, 지우출판)는 ‘박정희정신’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다양한 시각에서 담아냈다.박정희정신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는 필자는 5.16혁명에서 유신까지 18년의 역사를 글로 표현해 낸 ‘17명의 또 다른 박정희’를 만난 기쁨과 흥분을 지울 수 없다. 이에 를 박정희 ‘결단의 리더십’으로 해석해 봤다.우리 현대사에서 부당하게 왜곡 당하고 폄훼 당하는 시대가 ‘건국 시대’와 ‘산업화 시대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6.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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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온 국민이 독립운동과 한국전쟁에 희생한 선열(先烈)과 그 가족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시하는 달이다. 전쟁을 맞아 나라가 누란지위(累卵之危)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나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 중에는 의병(義兵)을 빼놓을 수 없다.지난 2011년 6월 1일. 제1회 ‘의병의 날’ 기념식이 경남 의령군에서 개최되었다. ‘호국보훈의 달’ 첫째 날인 6월 1일이 의병의 날로 선정된 이유는 임진왜란에 곽재우 장군이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음력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것에서 유래한다.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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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2.06.17 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