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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혹함은 중국의 오랜 전통 문단(文壇)의 주제였다.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당나라의 두보(杜甫)는 다음의 시에서처럼 전쟁의 속살과 그늘을 제대로 헤집어 본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주문주육취(朱門酒肉臭), 노유동사골(路有凍死骨), 영고지척이(榮枯咫尺異), 추창난재술(惆悵難再述)····” “붉은 문(부자 집 대문) 안에서는 술과 고기 냄새요, 길가에는 얼어 죽은 사람의 해골이 구른다. 영화와 시듬이 지척으로 판이하니, 마음이 슬퍼져서 더 적어갈 수가 없구나.”인구 감소는 전쟁보다 더 무섭다. ‘지방 소멸’이 ‘대한민국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1.01.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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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흰 소띠의 해 신축년(辛丑年) 새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과 좌절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교수들은 2020년의 사자성어로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를 꼽았다.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 코로나19 대처 등을 두고서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사태’가 불거졌다는 이유다.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寒然後知松柏之後凋)’.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는 《논어(
우종철의 일요논단
자하문연구소장
2020.12.3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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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흰 소띠의 해 신축년(辛丑年) 새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과 좌절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교수들은 2020년의 사자성어로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를 꼽았다.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 코로나19 대처 등을 두고서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사태’가 불거졌다는 이유다.‘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歳寒然後知松柏之後凋)’.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는 《논어(論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12.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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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의 위정자 중에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 그가 대선주자든 정당의 지도자든 마찬가지다. 해묵은 ‘검찰개혁’ 권력 싸움으로 진흙탕 속 정쟁(政爭)이 계속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중앙정치 현주소가 안타깝다.한 국가가 흥기(興起)하기 위해서는 국가지도자가 미래지향적인 통찰력과 치도(治道)를 가져야 한다. 더구나 중국과 일본의 샌드위치 입장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미국의 미래학자 T. 프레이(T. Frey)는 향후 10년이 ‘인류의 삶을 바꿀 신기술의 혁명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에듀테크(edute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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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12.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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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3차 대유행으로 하루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모든 국민이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미증유의 국가위기다. 발생 10개월이 넘는 코로나 19의 장기화에 따른 가장 큰 피해자는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이지만, 중소기업들도 대부분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이 기업 수의 90% 이상이고 고용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니 문제가 심각하다.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지난 2018년 7월부터 대기업에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로는 내년 1월부터 50인~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된다. 이는 추가 적용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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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11.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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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한길리서치)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법치 붕괴에 대한 국민 우려가 본질이다. 지지할 사람이 없어 더 나은 사람을 찾으려는 국민의 정치적 열망이지만, 여론은 조석(朝夕)으로 표변하는 법이다. 더구나 윤 총장은 전직 대통령 두 분을 영어의 몸으로 만든 정치적 한계가 있다.그래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당내에서 대통령에 출마하려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느 정도 의사를 표명한 사람은 지금 세 사람(유승민, 오세훈, 원희룡)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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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11.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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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건 이미 국제적으로 공인된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 23일 항미원조(抗美援朝) 70주년 연설에서 6·25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 확장을 억제한 전쟁’이라고 규정하자, 8천만 명 넘게 소속된 중국공산당 청년조직까지 북한의 ‘남침’을 부인하고 북한과 한국이 서로 한반도 주권을 주장하다가 벌인 ‘내전’이라고 주장했다.이런 중국의 역사왜곡에 발맞추어 북한 선전매체도 6.25를 남침이 아니라 한·미에 의한 ‘북침’전쟁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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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11.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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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주미대사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미·중 갈등과 관련해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해 ‘한미동맹의 가치’를 흔드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우리나라는 경제력이 세계 12위권으로 선진국 문턱에 와 있지만 아직도 강대국은 아니다. 남북통일은 미·중·일·러 등 주변 4강의 역학관계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안보는 북핵으로 인해 혈맹인 미국의 조력 없이는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만약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된다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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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10.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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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전 인물인 ‘소크라테스’가 이번 추석 연휴에 대한민국으로 소환되었다. ‘테스형’은 가황(歌皇) 나훈아 씨가 추석특집 KBS 콘서트(9월 30일)에서 불러 화제가 된 노래다. ‘테스형’은 ‘소크라테스’를 말하는 것이다. 나훈아 씨는 “테스형에게 세상이 왜 이렇고 세월은 또 왜 저러냐고 물어봤더니 테스형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말일 게다.그런데 같은 날 김정은을 ‘계몽군주’ 같다고 해서 논란을 일으켰던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도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계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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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10.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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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당 국민의힘이 당 재건에 나섰다. 지난 9월 2일부로 당명을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꿨다. 국가 중심에서 국민 중심으로 정체성 변화를 하겠다는 의미다. 지금 국민의힘은 갈림길에 서 있다. 설움과 핍박받는 야당의 길을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2022년 3·9 대선에서 정권탈환을 할 것인가. 그것은 온전히 당의 강령과 이념 그리고 정책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달려 있다.1987년 6.29 선언에 따른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는 이념과 가치에 집착하기보다는 중도로 기반을 확장하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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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09.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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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선시대의 ‘상소문 형식’을 빌어 문재인 정권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신적폐를 꼬집고 있는 진인(塵人) 조은산의 ‘시무(時務) 7조’에 온 국민이 폭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이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영남만인소(嶺南萬人疏)’ 형식을 차용한 글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겉으로는 현 정부를 비판한 ‘조은산’을 꼬집고 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문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을 에둘러 비판하고 있다.우리의 선조들 중 올곧은 선비들은 삼국시대로부터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고뇌에 찬 시대의식과 서릿발 같은 기개로 왕에게 상소(上疏)를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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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09.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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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도전은 내부에 있다. 청년 고용절벽·저출산 고령화·가계부채·집값폭등·노동개혁 등 동력을 잃고 표류하고 있는 한국경제를 회생시키는 일이다. 그 일은 정치의 몫인데, 정치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소수 의견을 무시한 다수의 횡포와 독재가 횡횡하는 지금의 국회 행태는 기어이 초가삼간을 태울 기세다.조선 후기의 실학자 혜강(惠岡) 최한기(崔漢綺) 선생은 저서 ≪인정(人政)≫에서 말하기를 “소인을 내쫓으면 백성이 기뻐하고, 군자를 물러나게 하면 백성이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정권은 혜강 선생의 선견(先見)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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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08.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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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새로운 하늘길이 마침내 열리게 되었다. 경북·대구가 뉴딜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신공항 건설로 지금의 경제난을 헤쳐 나갈 새로운 도약의 날개를 달게 되었다. 의성 비안·군위 소보 공동 후보지가 통합신공항 최종 이전지로 지난 7월 30일 극적 합의가 이뤄진 결과다.오는 2028년까지 현재 대구시 동구에 있는 대구국제공항과 군사공항(K2)을 의성·군위 공동후보지로 이전한다. 대구경북연구원은 통합신공항이 경북·대구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51조 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신규 고용 효과만 해도 4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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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08.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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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년 전(1882년) 조선은 미국과 ‘조미수호통상조약’을 맺었다. “제3국이 한쪽을 침략하는 등 부당 행위를 할 때 다른 한쪽은 조정에 나서는 등 반드시 서로 도움을 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23년 뒤(1905) 미국은 일본과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어 조선을 배신했다. 미국과 일본은 필리핀과 대한제국에 대한 서로의 지배를 인정한 협약을 맺음으로써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화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지난 7월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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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문연구소장
2020.07.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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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토 면적의 12%도 안 되는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하여 대한민국은 명실상부 ‘수도권 공화국’이 되었다. 이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전례가 없는 일이다. 통계청은 지난 6월 29일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전망’에서 “7월 1일 기준 수도권 인구는 2596만 명, 비수도권 인구는 2582만 명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50년 전인 1970년 수도권 인구는 913만 명으로, 비수도권 인구 2312만 명의 40%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수도권 중심의 개발 정책의 폐단으로 급기야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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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07.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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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을 맞았다. 6·25전쟁이 우리 국민에게 던지는 가장 큰 화두는 이 땅에 다시는 6·25와 같은 비극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을 지켜내어 평화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각오를 되새기게 한다는 것이다.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국토는 시산혈해(屍山血海, 시체가 산같이 쌓이고 피가 바다같이 흐름)가 되었고, 초토화되었다. 유엔 16개국 62만 명의 참전용사들도 이 땅에 와서 피 흘리며 죽었다. 전쟁의 폐허 위에 대한민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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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06.2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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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1997년 12월 대한민국을 어둠속으로 몰아넣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있었다. 국민들은 IMF 구제금융에 따른 외환위기로 깊은 실의에 빠져있었다. 그 시절 박세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메이저 골프대회인 US여자오픈(1998년)에서 최연소 우승을 했다.위기상황을 극복하며 값진 우승을 일궈낸 박세리의 ‘맨발의 투혼’은 힘들었던 시절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어주었고, 그녀의 감동 드라마는 국민들의 팍팍한 삶 속 한줄기 빛이 되었다. 그리고 박세리는 대한민국의 국민 영웅이 되었다.IMF 시절 박세리처럼 코로나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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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06.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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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코로나19 책임론 공방이 무역·경제전쟁을 넘어 안보·군사·인권 등 전방위로 확산돼 ‘패권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미·중간의 ‘신냉전’이 시작된 것이다. 국제사회는 코로나19의 진원과 확산 경로의 진의를 밝힐 것을 중국에 요구했지만, 중국은 적반하장으로 2019년 10월 우한(武漢)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들이 바이러스를 심었다는 주장으로 미국에 책임을 전가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을 사실상 중국의 ‘공격(attack)’에 비유하고 있으며, 지난 5월 15일 코로나 사태 책임 회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05.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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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기업 도산, 실업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재정지출을 대폭 늘렸다. 그 결과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1996년 12%에서 1999년 22%로 10%포인트 급등했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IMF(국제통화기금)의 감시, 세계경제 활황에 힘입어 재정 적자를 없애고 균형 재정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IMF 조기 졸업은 결과적으로 김대중에 이은 노무현 정권 재창출의 사회 경제적 바탕을 이루게 되었다.그러나 문재인 정부 3년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국내외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다.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05.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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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15 총선에서 여당 압승의 일등공신은 우한폐렴 사태다. 국난 시에 여당을 지지하는 사회 분위기를 틈타 집권 세력이 방송 등 언론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우한폐렴 초기 대응 실패를 성공으로 윤색했다. 거기에 덧붙여 지방권력까지 동원한 무차별 매표(買票) 행위가 적중했다.이등공신은 미래통합당 3인의 패장(敗將)이다. 황교안 대표는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냈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사천(私薦)으로 유권자들을 실망시켰으며,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판세를 주도하는 선거전략을 펴지 못했다.필자는 총선 두 달 전에 칼럼에서 “미래통합당의 성패(成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05.01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