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황산벌>(제작 씨네월드, 감독 이준익) 촬영장에 귀신이 나타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황산벌> 세트장은 밤마다 경비업체 직원들이 지키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경비업체 소속 두 명의 경비원이 밤 근무를 서고 있었다. 한 명은 백제진영 세트를 돌고 있었고, 또 한 명은 신라 진영쪽 세트 부근에 차를 세워놓고 잠시 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백제진영 세트 위에서 경비를 보고 있던 한명이 누군가 자꾸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걸 느꼈다고 한다.

같이 일하는 동료의 장난이라고 생각한 경비원은 몇번이고 “장난치지 마세요”라고 소리쳤지만 소용없었다. 뒤를 돌아봐도 아무도 없고 계속 똑같은 일이 반복되자 이상한 마음에 동료에게 핸드폰을 해본 그. 그러나 동료의 반응은 의외였다. ‘왜 그러냐’며 편안하게 차에서 전화를 받았던 것. 잠시 후 백제진영 경비원은 기절하고 말았고 그 사건(?) 이후로 경비업체는 인원을 4명으로 보강했다고 한다.

<황산벌> 세트장에는 이 일외에도 밤이면 여자아이들의 주절대는 소리와 꽤 시끄러운 발자국소리가 불규칙적으로 들려와 경비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황산벌> 촬영장에서는 “세트장 지역이 무덤이 있던 자리였다”, “여기가 풍수지리학적으로 기가 매우 센 곳이다”라는 둥의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편 영화 홍보팀 관계자는 “귀신이 출몰하는 것은 ‘대박 징조’”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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