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에서는 친더불어민주당 성향인 방송인 김어준씨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씨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여권의 유력 인사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그가 여당의 정국운영 방향타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부정적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또 일각에서는 그가 설립한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의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꽃의 조사 결과가 여당에 우호적인 민심 흐름을 형성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보내고 있다. 이에 일요서울은 여론조사꽃과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해봤다.
- 내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정치권 민심 흐름에 촉각
-‘여론조사꽃’이 갤럽 조사 결과보다 대통령·정당 지지율 더 높아
[일요서울 | 강혜수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여론조사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과 한국갤럽의 10월 후반부터 11월 중반까지의 조사 결과를 수치만 놓고 단순 비교해보면 매주 등락이 있었고, 수치에서 차이는 있었으나 두 조사 모두 대체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李대통령 지지율 11월 둘째주 여론조사꽃, 갤럽대비 10.3%p 상회
‘여론조사꽃’이 10월 후반부터 11월 중반까지 진행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60% 중반부터 후반대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론조사꽃이 지난 10월 24∼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35차(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 65.2%, ‘잘못하고 있다’ 33.4%로 집계됐다.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36차(10월 31∼11월 1일)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 69.1%, ‘잘못하고 있다’ 29.2%였다. 이후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37차(11월 7∼8일)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 67.8%, ‘잘못하고 있다’ 31.2%로 조사됐다. 1006명을 대상으로 한 138차(11월 14∼15일)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 69.3%, ‘잘못하고 있다’ 29.5%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주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11월 2주차(59%) 조사와 같은 주 진행된 여론조사꽃의 138차(69.3%)조사 결과를 수치만 놓고 단순 비교하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여론조사꽃이 갤럽보다 10.3%포인트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는 한국갤럽이 지난달 10월 21∼23일(10월 4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잘하고 있다’ 56%, ‘잘못하고 있다’ 33%였다.
지난 10월 28~30일(10월 5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 57%, ‘잘못하고 있다’ 33%로 집계됐다. 1002명을 대상으로 한 11월 1주차(4~6일)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 63%, ‘잘못하고 있다’ 29%였다.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2주(11~13일) 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 59%, ‘잘못하고 있다’ 32%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여론조사꽃 민주당 50%대 초중반, 갤럽 40%대 초반
여론조사꽃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10월 후반기부터 11월 중반까지 민주당이 50%대 초중반 지지율을 보였고, 국민의힘은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35차(10월 24~25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52.5%, 국민의힘 30.2%, 136차(10월 31일~11월 1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54.6%, 국민의힘 28.6%로 조사됐다.
이후 137차(11월 7~8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55.3%, 국민의힘 28.9%였고, 138차(11월 14~15일)조사에서는 민주당 53.7%, 국민의힘 25.2%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민주당은 40%대 초반의 지지율을 보였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 중반대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민주당 지지율의 경우 여론조사꽃 조사 결과가 갤럽에 비해 많게는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왔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여론조사꽃 결과가 갤럽보다 많게는 약 5%포인트 더 놓게 나오거나 엇비슷했다.
한국갤럽의 10월 4주 조사에서 민주당 43%, 국민의힘 25%, 10월 5주 조사에서는 민주당 41%, 국민의힘 26%, 11월 1주 조사에서는 민주당 40%, 국민의힘 26%, 11월 2주 조사에서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24%로 집계됐다.
여론조사꽃 ‘지선 與 힘 실어줘야’ 58.3%, 갤럽 ‘與 후보 많이 당선’ 42%
여론조사꽃과 한국갤럽에서는 조사 시기는 차이가 있으나 한미 관세협상(무역협상) 결과에 대한 평가와 내년 6월 지방선거 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두 조사 결과 모두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된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이 5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꽃의 136차 조사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을 타결했다.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협상 결과가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국익을 지킨 성공적인 협상이다’ 63.9%, ‘국익을 내준 실패한 협상이다’ 24.6%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의 11월 1주 조사에서는 ‘한국과 미국은 상호관세, 대미투자 등에 관한 협상을 해왔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대미 무역협상을 잘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잘했다’ 55%, ‘잘못했다’ 26%로 집계됐다.
또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여론조사꽃의 137차 조사 결과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58.3%,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36.9%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11월 3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내년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질문한 결과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42%,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35%로 비등하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갤럽 11월 3주 조사에서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경제 좋아질 것’ 40%, ‘나빠질 것’ 35%, ‘비슷할 것’ 22%로 나타났다.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23%, ‘나빠질 것’ 23%, ‘비슷할 것’ 51%였다.
또 여론조사꽃의 138차 조사에서는 최근 정치 쟁점으로 부상한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 ‘12.3 계엄에 동조한 공직자에 대한 조사와 인사조치를 통해 공직사회를 바로잡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찬성한다’ 71.4%, ‘반대한다’ 23.4%로 조사됐다.
또 같은 조사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 앞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반대한다’ 76.9%, ‘찬성한다’ 17.8%로 집계됐다.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김민석 18.3%, 장동혁 17.3%
최근 발표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는 민주당 소속 김민석 국무총리가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뒤를 쫓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지일보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민석 국무총리 18.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17.3%를 기록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13.4%, 조국 조국혁신당 전 의원 10.7%, 정청래 민주당 대표 8.6%,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4.2%로 집계됐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꽃의 조사는 통신3사 제공 무선가상번호 활용 CATI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갤럽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이동통신 3사 제공)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천지일보 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