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 안정환의 어머니는 현재 사기와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돼 있는 상태. 안정환은 어머니가 실형만은 면할 수 있도록 합의금을 준비하는 등 백방으로 뛰고 있다.이상하게도 스타의 부모 중에는 실업자가 상당수다. 아니면 자식의 돈으로 사업을 시작하거나 아예 매니저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 그도 그럴것이 스타들은 한번에 수천만원씩 벌어들이는 것이 예사인데, 어지간한 위치가 아니고서야 몸소 직업전선에 뛰어들 필요성을 느끼겠는가? 그런데, 이런 여유로운 생활이 지루했던지, 연예인 부모들이 종종 사기 행각이나 도박 등으로 물의를 빚어 공인인 자식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 뒷얘기를 쫓아가 봤다.

사기에 도박까지 스타들 어머니 ‘꼴불견’ 사례출판권 미끼로 수천만원 받은 인기그룹 멤버 어머니 사기죄로 구속안정환 어머니 사례와 유사…다른 그룹 멤버 어머니는 도박 구설수지난 1일 국내 인기정상의 그룹 멤버의 모친 정모씨가 사기 혐의로 서울지검에 불구속 기소돼 충격을 던져 준 일이 있다. 그는 아들이 소속된 인기그룹의 출판물과 관련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면서 수천만원을 받아 챙겼다고 한다. 당시 검찰이 밝힌 바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6월 송모씨에게 ‘2주일 안에 아들이 활동하는 인기그룹의 소속사와 그룹 관련 출판물에 대한 저작권 및 기획권 등을 보장하는 계약을 체결하도록 해 주겠다’고 속여 송씨로부터 홍보·마케팅 비용 명목으로 6,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 하지만 정씨에게는 애당초 출판물 계약 등을 체결하게 해줄 권한이 없었다.

그녀의 이와 같은 사기 행각은 톱스타인 아들도 모르고 있었던 일이다.더욱 황당한 것은 정씨는 톱스타의 어머니일 뿐 아니라 자신도 사업가로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각종 매스컴에 오르내려 얼굴이 알려질대로 알려진 ‘유명인’이라는 것. 이 사건을 지켜봤던 주변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들의 수입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본인 역시 아들의 수입에 버금가는 경제적 능력을 갖췄다고 알려진 인물이 왜 이와 같은 일을 저질렀냐는 것이다. 하지만 한 연예계 소식통은 “정씨는 외제 자동차를 몰고 다니며 상당한 사치를 즐겨왔다”고 귀띔했다. 또 그는 “(정씨가) 한때 1년에 수억을 벌었다고 하지만 요즘 사정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더라”고 했다. 이미 너무나 유명해져 버린 축구 스타 안정환의 사례와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지난 2001년 안정환의 결혼식에 어머니 안금향씨가 불참하면서 밝혀진 사건이다.

안금향씨는 지난 99년 12월, 1억1천만원을 받고 한 업체와 안정환의 캐릭터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당시, 안정환의 소속구단인 부산 아이콘스에서는 선수의 초상권은 구단에 있기 때문에 안정환의 어머니인 안씨와 계약을 했더라도 안정환의 캐릭터를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업체측이 안씨를 고소한 것이다. 안정환은 아직도 어머니 문제로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그외에도 지금은 해체됐지만 90년대 중반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혼성 그룹 멤버의 어머니 역시 사치와 도박을 즐기는 것으로 연예계에 소문이 자자하다. 그녀 역시 자식이 벌어온 돈으로 온갖 사치를 하고 다녀 주변의 눈총을 사왔다는 것. 더욱이 스타급 자녀를 둔 또 다른 어머니들과 몰려다니며 도박판을 벌여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한동안 공백기를 갖다 최근 컴백한 만능엔터테이너 L양이 어머니의 남성 편력과 사치 때문에 자신의 수입을 고스란히 갖다 바치는 일이 다반사란 소문이 연예계에 나돈 적도 있다. 조금 지난 일이지만 기자는 현재도 활동중인 한 아역 배우 A군의 아버지를 만난 적 있다. 당시 그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또 다른 아역 탤런트의 부모에게 상당히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너무 어이가 없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뒤늦게 알아서 어쩔 수 없지만, 도대체 그 어린애를 내세워 한목 챙기려고 하다니 개탄할 일”이라고 뒷얘기를 늘어놓았다.사연인 즉 자신의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여자 아역탤런트 B에게 제과업체로부터 CF섭외가 들어온 것이다. 한창 인기가 좋았던 두 아이가 공동으로 출연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B의 부모는 CF업체 측과 개런티 문제로 옥신 각신 하던 중 자신들이 “A 부모와는 협상을 했다”며 업체 관계자에게 “A군은 300만원에 출연계약을 맺겠다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또, A군의 아버지에게는 두 아이의 개런티가 각각 300만원씩 책정됐다고 거짓말을 했다. CF 계약건에 대해 별다른 지식이 없었던 A군 아버지는 아무 의심없이 CF 촬영을 마쳤다. 하지만 그후 업체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당초 두 아이에게 책정된 개런티는 각각 500만원씩 총 1천만원이었다는 것. 그리고 B양 측이 700만원을 챙겨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공동 출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A양 측이 “다 얘기가 됐다”며 고집을 피우니 업체 역시 이를 받아들인 것이었다. A군의 아버지는 “누가 많이 받고 적게 받고를 떠나서 어떻게 우리에게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돈을 더 챙기려 했냐는 말이죠. 그게 괴씸한 거예요”라며 그때까지도 분이 가라앉지 않은 눈치였다.

‘사기’라는 말을 붙이기에도 우스울 정도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연예 관계자는 “나이가 많지 않은 스타들 중에도 집에서 가장 역할을 하는 경우가 꽤 된다. 부모님이 하시던 사업이 망해 빚 갚는데 출연료를 고스란히 쏟아 붓는 일도 많이 봤다. 또, 자식의 이름을 팔아 여기 저기 매니지먼트사에 입질을 하고 다니다 결국 이도 저도 안 돼 몇배의 위약금만 물어주는 꼴을 만들어 놓는 부모도 있다. 수입 관리를 부모님에게 맡겼다가 밤새 CF 촬영하며 번 돈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는 친구들도 봤다”고 전했다. 사실 스타들의 부모, 가족이라는 위치는 쉬운 자리가 아니다. 항상 스케줄에 시달리는 자녀들을 걱정해야 하고 자칫 하다가는 자식의 연예 활동에 누를 끼치는 구설에 오를까, 자신들도 반 연예인이 된 것처럼 행동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어이없는 행동으로 인해 이미지에 금이 가는 스타의 속앓이에 견줄까 싶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 스타 어머니는 물심양면 돕는데…

지금은 중후한 매력을 발산하는 스타 A씨의 어머니가 딸을 스타로 키우기 위해 방송사 앞에서 카페를 운영했다는 얘기는 이미 연예계에서 고전으로 취급된다. 당시 A씨의 어머니는 카페에 찾아오는 PD, 감독 및 방송 관계자들에게 딸을 선보이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뛰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노력이 뒷받침돼서일까. A씨는 현재 인정받는 연기자가 됐다.‘살신성인’하는 부모님의 경우를 한가지 더 들자면… 최근의 일이다. ‘살신성인’이라기 보다는 ‘안면몰수’에 가깝다. 모 방송사의 신인급 아나운서 C씨는 아직 협찬 의상을 받을 정도가 되지 않아 명품 매장에서 옷을 산 후 한번 입고 교환하는 것을 반복하며 방송 의상을 조달하는 알뜰파. 그런데, 어느날 매장 직원들이 “언니 방송 잘 보고 있어요”라며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는 것이 아닌가. 그 다음부터 C씨의 의상을 교환하는 일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몫이 됐다. 한벌 산 후 몇차례 씩 교환하는 일이 처음에는 창피했지만 딸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체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부모님. 덕분에 C양은 항상 멋스러운 차림으로 마이크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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