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G빌딩은 ‘제3의 정당?’민주당사 뒤편에 위치 … 여야 구분없이 사무실 개소‘창’ 측근 모임·개혁정당 인사·민주 구주류 인사 등내년 17대 총선을 앞둔 정치권 움직임이 빨라졌다. 그래선지 총선출마를 희망하거나 출마희망자를 지원하기 위한 정치조직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민주당·한나라당 주변 빌딩에는 단기간 임대를 희망하는 정치관계자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이중 민주당사 뒤편에 위치한 G빌딩의 경우 입주자중 50%가 정치권 관계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에 이은 또 다른 ‘제 3의 정당’이라고도 부르고 있다는 후문.현재 이 건물에는 여야 구분없이 다수의 정치권 인사들이 입주해 있다. 최근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측근인사들이 ‘자유를 위한 행동’이라는 모임을 결성, 이 빌딩에 입주했다. 우수갯소리로 이 인사들은 자신들의 모임을 일명 ‘자유당’이라고도 지칭하고 있다.

‘자유를…’모임은 본지가 지난 479호에 보도한 ‘창측근 다시 뭉쳤다’라는 제하의 ‘보수가치를 지향하는 모임(가칭)’을 말한다. 지난 10일 결성된 이 모임은 이회창 전후보의 최측근 특보출신인 이명우씨가 대표를 맡았고, 정찬수 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박진 대변인, 원휘룡 기획위원장, 권영세 의원, 오경훈 의원 등과 원외위원장, 정·관·학·재계 인사 등 30여명이 참여한 내실형 모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모임은 G빌딩 3층에 위치하고 있다. 내년 총선까지 사무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모임은 국정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공정한 사회를 위한 리더십협의회(가칭)’도 구성해 새로운 정치지형에 이바지하겠다는 큰 뜻을 담고 있다. 정찬수 운영위원장은 “지난 2개월여 시대의식과 시대적 과제, 국가와 정치의 역할, 보수와 진보의 개념과 개혁, 북핵위기의 성격과 전개방향 등을 주제로 연구논의를 계속해왔다”며 “그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국내 정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빌딩에는 개혁정당 인사들도 상당수 입주해 있다. 개혁정당 관계자들도 내년 총선을 겨냥해 최근 이곳 사무실에 선거전략 등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건물이 입주해 있어 소속 정당을 떠나 자주 만나 의견공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구주류 인사도 일찍이 이곳에 사무실을 개소해 운영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인사는 “아직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둔 사무실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이곳에서 정치권 관계자들을 자주 접촉하고 있다. 이미 친분이 두터운 정치권 인사들은 하루에도 여러차례씩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수 정치권 인사들이 이 빌딩에 입주해 있다. 그래서 이 빌딩 로비에만 있어도 다수 인사들을 만날 수 있다. 많은 인사들이 이곳을 찾고 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최근 이 빌딩은 안전진단 검사에서 ‘안전상 문제가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이 빌딩 관계자는 “워낙 대(?)가 센 사람들이 많이 입주해 건물이 버텨내지 못하나 보다”며 우스갯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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