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의혹사건 특검 수사가 완료되면서 특검팀과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피고인들의 변호사들과의 법정대결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북송금의혹사건의 재판에서 등장할 변호인들은 거물급 피고인들만큼이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특급변호사들로 구성돼 있다. 박지원 전비서실장의 변호는 특검에 송환되기 전부터 법률자문을 받아온 대한변협 사무총장인 김주원 변호사가 맡았다. 김 변호사는 민변출신으로 DJ 정권 때 대통령비서실 민정1비서관을 역임했다. 박 전실장은 김 변호사와 함께 자신을 변호할 2명의 변호사를 더 선임할 예정이다.

이근영 전금감원장은 전직 법무부 장관 출신인 김종구(62) 변호사를 선임해 변론을 맡겼다. 이 전 원장의 고등학교 선배인 김 변호사는 현재 법무법인 ‘한백’의 고문변호사로 활동중이며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지검장, 법무차관, 서울고검장을 두루 거쳤다. 이기호 전경제수석은 의료전문로펌으로 유명한 법무법인‘한강’의 대표인 최재천 변호사를 선임했다. 광주일고 출신인 최 변호사는 이기호 전수석의 고교후배로 병풍사건의 김대업씨를 변호하고 있다. 불구속 기소된 임동원 전국정원장은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법무법인 ‘태평양’의 나천수(51) 변호사를 선임하고 특검팀과 법정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측 역시 거물급 변호사들이 사건을 맡고 있다. 정몽헌 회장은 6명의 변호인을 선임해 눈길을 끌고 있다.SK 분식회계 사건변호를 맡았던 대검 수사기획관 출신의‘ 김&장’ 소속의 이종왕(54) 변호사가 가장 눈에 띄는 인물. 여기에 대검 공보관과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부장을 거친 박정규(53) 변호사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DJ정권 임기 말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이재신 변호사도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변호인단은 재판과정에서 공동대응해 나갈 것이란 후문도 들리고 있다. <이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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