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장관이 소설가로 활동하던 지난 96년 쓴 장편소설‘집념-길위의 길’의 주인공 금호그룹 창업주 고 박인천 회장은 어떤 인물일까.그에 대해 이 장관은 책에서“지주 집안의 출신이거나 지식인 계층도 아닌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끝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빈농으로 일제 식민지시대에 경찰순사에서 시작해 간부를 지냈고, 그것을 통해 근대적인 조직과 제도, 또 그것이 어떻게 운용되는가를 몸소 체득했다. 이를 통해 해방이후 무일푼으로 택시 두대로 시작, 결국 오늘날의 금호그룹을 일궈냈다”고 이 장관은 덧붙이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901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20세부터 기업인 기질을 발휘 면화수집상, 대금업 등에 손을 댔지만 실패하기도 했다.그러다 광복 직후인 46년, 불혹을 넘긴 나이에 미국산 중고택시 2대를 가지고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든다. 짧은 기간에 택시운수업으로 어느 정도의 자본을 축적한 박 회장은 이어 ‘광주여객’을 설립, 버스운수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지금 현재 금호그룹의 시작인 셈이다. 그룹의 성장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고 박 회장은 지난 84년에 사망했다. 그의 타계 이후 금호는 지난 88년 아시아나항공을 설립하며 물류전문 그룹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현재 그룹의 이름으로 쓰이는 금호(錦湖)는 그의 아호. <성>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