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치권 안팎에서 꾸준히 거론돼온 이회창 정계복귀설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한나라당대표 경선과정에서 이회창 전 후보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이 전총재를 모셔와야 한다”는 주장이 흘러 나왔다. 지난 대선이후 대표경선이 진행되기 까지 ‘정계은퇴’라는 선언이 무색할 만큼 그의 이름은 한나라당 안팎을 맴돌았다. 대표경선이 본격화되면서는 이른바 ‘창심’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사실 그동안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대선이후 이렇다할 구심점을 찾지 못해 이전후보에 대한 향수론이 일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대표경선에 출마한 최병렬 후보의 삼고초려 발언은 당내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대선당시 이전후보의 특보를 지낸 한 인사는 “지금 시점에서 이전후보의 정계복귀를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복귀할 수도 있다는 미묘한 말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창심’이 당내에 적잖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는 대목이다. 또 ‘창 삼고초려론’과 맞물려 한인옥 여사가 일시 귀국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전후보의 뜻을 전하러 온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여사가 전당대회를 불과 10여일도 채 안남은 시점에 귀국한 것을 두고 당안팎에서 갖가지 해석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당안팎의 창심논란을 두고 이전후보는 최측근을 통해 “허, 그 사람들, 가만히 있는 사람을 갖고 왜들 그러는 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직까지 정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말한 것으로 일단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지만, 이 전 후보가 17대 총선을 한두달 남긴 내년 2,3월께 귀국한다는 점에서 그의 정계복귀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될 전망이다. 삼고초려(三顧草廬) 초가집을 세 번 돌아보다. 인재영입을 위해 진심으로 예를 갖추다. 유비가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몰락해가는 한 왕실의 부흥을 위해 군사를 일으켰다. 하지만 변변한 작전참모(軍師)가 없어 늘 위나라 조조군에게 고전했다. 그래서 은사(隱士)인 사마휘에게 군사를 천거해 달라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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