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하고 있다’ 부정적 평가 전문가 그룹서 두드러져취임초 92.2% 지지도 54.4%로 37.7% 급락 보이기도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 평가보다 앞선 결과는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중앙일보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공동으로 일반국민과 전문가 그룹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은 매우 잘하고 있다(5.1%), 잘못하는 편(21.6%), 매우 잘하고 있다(0.9%), 잘하는 편(18.4%) 등 부정적 평가가 26.8%로 긍정적 평가 19.3%를 앞섰다. 이러한 결과는 전문가 그룹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문가 그룹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59.6%로 매우 높았으며, 긍정적 평가는 15.1%에 그쳤다.분야별로는 경제 및 노동정책 수행에 대해 국민과 전문가 모두 ‘잘못한다’는 평가가 ‘잘한다’는 평가보다 앞섰고, 통일·외교 정책 수행과 지역 균형 인사는 국민과 전문가 그룹 모두 긍정과 부정적 평가 비율이 비슷했다.

대북 문제에서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킨다는 입장을 취한 데 대해 국민의 48.7%와 전문가 45.9%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나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각각 29.0%, 30.6%)보다 높았다. 민주당의 개혁적 신당 창당에 대해 국민은 부정적 의견이 크게 높았으나, 전문가 그룹에서는 긍정적 시각이 우세했다. 조선일보와 갤럽 여론조사 결과 역시 잘하고 있다는 40.2%, 잘못하고 있다는 41.3%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에서도 노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취임직후보다 크게 낮게 나타났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2.4%로 취임초 3월조사보다 20% 이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대통령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나빠졌다는 응답이 39.7%로 좋아졌다는 13.9%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지지층 이탈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 조사결과에서도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55.2%로 3월말 조사보다 16.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겨레 신문과 리서치 플러스 조사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7.3%로 3월 조사결과와 비교해 14.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직후보다 가장 큰 폭으로 지지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문화일보와 TNS 조사 결과.지난 2월 27일 조사에서는 92.2%라는 높은 지지를 보인 반면 최근 100일 조사에서는 54.4%로 37.7%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4.5%,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43.3%로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 조사결과 특징적인 점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지도가 하락했다는 데 있다.

서울지역에서는 52.7%가,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49.9%가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하지만 대전충청과 광주전라에서는 각각 67.7%, 66.2%의 지지를 보냈다. 대구경북은 59.5%, 부산경남은 55.2%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무현 첨여정부에 대한 평가가 3개월여만에 크게 하락한 것에 대해 대부분 전문가들은 “우선은 노대통령의 지지기반인 40대 이하 젊은층의 이탈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화물연대 파업, 전교조, 대북특검, 한미정상회담 등에 따른 노대통령에 대한 기본인식 변화가 지지층 이탈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잇따른 이익단체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국정혼란과 지나친 개혁으로 인한 부작용, 경제불안 등이 겹치면서 국민불안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게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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