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과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행보가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이후 정치적 활동을 자제해왔던 박의원의 쇄신연대 합류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러한 박의원의 행보는 당대표 경선을 얼마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갖가지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민주당의 추미애 의원도 최근 남다른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대중적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추의원은 민주당내 신·구주류와 일정 거리를 두고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여·야 대표 여성의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의원과 추의원. 일각에서는 두 의원의 차기대권 도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한다.박의원, 당 쇄신연대 참여로 세 확보하고 당대표 경선 주자들 압박추의원, 신당논의와 관련 확실한 제 목소리 내면서 ‘상한가’ 지속

3박의원의 쇄신연대 합류는 이미 지난 5월 중순부터 기정사실화됐던 부분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일찍이 박의원이 쇄신연대 간판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대변인실 한 핵심관계자는 “박의원은 지난 대선때 복당한 이후 지금까지 당내에서 뚜렷하게 자기 자리를 잡지 못했다. 당대표에 출마한 중진급 의원들과 비교해 볼 때 박의원의 당내 입지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그래서 박의원 역시 자신의 입지를 키울 수 있는 세가 불가피했을 것이며, 그런 차원에서 쇄신연대와 손을 잡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자신의 세가 절실했던 박의원과 간판급 정치인이 필요했던 쇄신연대간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들어 박의원은 당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보다 더 바빠졌다, 그동안 기피했던 언론과의 인터뷰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쇄신연대 합류의 명분으로 내세운 ‘정치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연일 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당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을 겨냥, 직·간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압박의 실체는 자신이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것. 사실 박의원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전반적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선후보들 역시 박의원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의원은 자신의 지지를 받으려 한다면 확실한 정치개혁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의원은 쇄신연대 합류로 한창 정치적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쇄신연대 세미나에 발제자로도 나섰다. 게다가 함께 토론할 학계인사까지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원과 함께 쇄신연대를 끌고 갈 간판급 정치인은 이부영 의원. 박의원은 이부영 의원과 정치적 손발을 맞춰 당내 영향력을 키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쇄신연대에는 원내외 30여명에 달하는 위원장들이 참여한 상태. 당대표 경선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은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추미애 의원의 강도높은 정치적 행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대선당시 노대통령이 ‘차세대지도자’로 거론한 이후 자천타천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추의원은 최근 당내 신당논의와 관련해 신·구주류 양쪽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신주류의 신당창당 주장에서는 ‘정의롭지 못하다’고 비판하고, 구주류 핵심인 박상천·정균환 의원의 일선 후퇴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추의원은 신주류에 대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국에서 의석을 가진다는 의미의 전국정당화는 지역주의의 본질을 외면한 대증요법이지, 원인치료는 될 수 없다는 것. 추의원은 공식적인 당무회의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또 언론과의 인터뷰도 자제하고 있다. 대신 자신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생각을 전하고 있다. 추의원은 신당논의와 관련해서 “민주당의 정통성을 훼손시켜선 안된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소외된 호남민심을 달래고 있다. 그래선지 최근들어 추의원의 대중적 인기도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베스트의원 순위에서도 몇주째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후문. 하지만 일각에서는 추의원의 ‘민주당 사수’ 입장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지역구를 의식한 정치적 행보라는 것. 추의원의 지역구인 광진구에 호남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추의원은 강한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모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 “누가 그런 소리를 하고 다니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추의원은 신·구주류 양측의 구애를 받고 있다. 정대철 대표나 정동영 의원 등 신주류 중진의원들의 면담도 잇달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신주류측은 추의원이 결국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어차피 구주류 보다 신주류와 ‘코드’가 비슷하다는 판단에서다.

추의원은 강경 민주당론자를 자임하며, 호남은 물론 대중적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분위기다. 때로는 노대통령을 겨냥한 비판도 서슴지 않고 있어, 그의 독자적 행보가 상당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자신과 그동안 ‘길’을 함께 했던 정동영 의원과 일찍감치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의원의 독자행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을 넘어 대권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대구출신인 그가 민주당의 지지세력인 호남유권자를 끌어 안고, 영남민심까지 파고들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추의원은 자천타천 차기 대권주자 물망에 올라 있다. 일각에서는 ‘첫 여성대통령이 될 지도 모를 일’이라는 성급한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여·야 간판급 여성의원인 추미애 의원과 박근혜 의원, 이미 박의원은 지난 대선주자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또 차기 대선주자 물망에 공식적으로 오른 인물로 꼽히고 있다. 두 여성의원의 강력한 정치적 카리스마가 과연 어떻게 발휘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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