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련 대출의혹·핵심 측근 거론도 비슷두 대통령 모두 관련자들을 동업자로 표현도“화이트워터와 오아시스워터의 닮은 점 20가지”한나라당이 최근 내부적으로 의미심장한 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해서 화제다. 보고서 제목은 ‘오아시스워터와 화이트워터는 일란성 쌍둥이’. 보고서를 본 한 당직자는 “심각한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단지 클린턴 대통령이 특별검사조사와 청문회를 받았던 화이트워터 사건이 용어와 내용, 전개과정에 있어 지금 한창 거론되는 장수천-오아시스의 쟁점내용과 비슷하다는 것”이 전부였다고 전했다.한나라당이 지적하는 화이트워터와 오아시스워터사건이 어떤 점에서 비슷한 걸까. 우선 두 사건 모두 대선전에 제기되어 당시에는 주목을 받지못하다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다시 재론되면서 대서특필되고 있다는 점이다.두 사건 모두 젊은 대통령의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문제라는 것도 비슷하다고 한나라당은 분석했다.

화이트워터 사건과 오아시스워터 사건은 부동산 관련 대출 의혹이 제기됐고, 후원회 간부와 최고 핵심측근들이 거론된다는 점이 비슷하다.또한 측근들이 조사받거나 진술과정에 다소의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점도 두 사건의 공통점.화이트워터는 미국 아칸소 북부 휴양지건설 추진과 관련해 잡음이 나왔고, 오아시스워터는 노인휴양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두 대통령 모두 관련자들을 동업자로 표현했고 대통령이 된 뒤에도 사업파트너들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도 비슷하다고 한나라당은 보고 있다.내용상의 차이는 있을망정 두 사건과 관련, 금전문제가 터져나왔고, 대통령에게 직접 간 것은 아니지만 관련 단체나 인사간에 오고갔다는 점도 비슷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관심은 10년 먼저 발생한 화이트워터 사건이 어떻게 결론이 났느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클린턴 대통령 부부는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그 과정을 중시하고 있다. 특검이 도입되었다는 점과 청문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오아시스워터도 두 가지가 다 받아들여져야 해명이 이루어진다고 보고서는 쓰고 있다고 한다. 또한 클린턴은 비디오로, 부인 힐러리는 직접 출두해 조사에 협조했다는 점도 한나라당은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결국 한나라당은 이 사건과 관련,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한 청문회를 개최하겠다는 것과 이 조사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노무현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당직자 회의에서나 대정부 질문에서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또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거론되는 내용들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직접 알고 있느냐하는 부분도 밝혀야 할 대목으로 보고 있다.그 동안 관련자들의 진술 중 거짓말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하루도 빼지 않고 약 3주 째 매일 새로운 사실과 해명에 대한 반박을 내놓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취임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했다.청와대도 별도 자료를 통해 해명을 하고 관련자 대부분도 각자 개별해명을 했다. 신경 쓰이는 문제라는 것을 말해주는 사례다.그러나 국민은 이 싸움의 끝을 모른다. 다만 “내용이 어렵다. 출범초부터 대통령을 이런 식으로 몰아붙여도 되는 것이냐”는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국민은 경제가 최우선 관심 사항이다. 사실이 무엇이든 빨리 결론 나기를 바랄 뿐이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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