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동거를 다룬 한 방송사의 TV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대학가와 인터넷에서 부적절한 형태의 ‘동거’ 바람이 일고 있어 무절제한 성의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특히 가출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숙식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잠자리 제공을 제의하는가 하면, 대학가에서는 경제성을 내세우며 동거할 여자를 구하는 광고가 공공연히 나돌아 자칫 성 매매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다.한 방송사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서부터 인터넷상에서는 하루 수천여개의 채팅방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 사이트에는 20∼30대 독거 남성들이 ‘우리집은 옥탑방’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채팅방을 만들고 동거녀를 찾고 있다.그러나 독거남의 동거녀 대상은 대부분 가출 청소년들이다. 장기간 가출한 청소년들이 자신의 성을 제공하고 대신 숙식을 해결하는 부적절한 형태로 변질되기 일쑤다.지역 대학가에도 혼전동거가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자취를 하는 대학생들 사이에 남자는 방을 제공하고 여자는 살림을 맡아하는 역할 분담조건으로 사실상 동거에 들어간 경우도 있다.전남대 사회학과 나간채 교수는 “청소년들의 혼전동거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분위기”라면서 “경기침체 때마다 불거지는 이같은 현상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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