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기치아래 이명우 전특보등 주축으로 모임결성초·재선의원 다수 참여 … ‘창심’개입 여부에 정가 촉각‘보수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지성인 모임(가칭)’. 최근 한나라당 내부에서 소리소문없이 결성된 모임이다. 하지만 이 모임에 대한 한나라당내 시각은 예사롭지 않다. 이유는 모임 주체세력이 이회창 전후보의 핵심세력이라는 점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이회창 전후보 정계복귀설은 정치권 안팎에서 끊임없이 흘러 나왔다. 물론 최병렬 새 대표체제가 출범했지만, 아직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창복귀설’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대선당시 이전후보의 ‘수족’역할을 한 것이나 다름없는 핵심특보진이 주축이 된 모임이 결성된 것을 두고 한나라당 안팎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임은 7월10일을 전후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물론 내년 총선과 무관치 않은 정치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모임을 이끄는 인사는 지난 대선당시 이전후보를 그림자처럼 수행한 이명우 당시 특보와 정찬수 부대변인. 정찬수 부대변인은 “아직은 논의단계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정치세력화를 도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부대변인이 밝힌 모임명은 보수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지성인 모임. 정치계는 물론 학계·관계·재계 등 사회 각계 인사 20∼30여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미 참여의사를 밝힌 현역의원도 일부 포함됐다. 주로 초·재선 출신의 이미지가 깨끗한 의원들이 참여의사를 전해왔다고 한다. 아직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이 모임의 파괴력은 불투명한 상황. 하지만 ‘창심’이 여전히 내재된 당내 상황에서 창측근 주축의 모임이 결성된다는 데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 모임이 “내년 총선에 모종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이회창 전후보의 정계복귀설과 무관치 않다는 게 당안팎 시각이다. 실제로 정부대변인은 당 안팎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내년 총선 후보. 충북 제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결정된 게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명우 전특보도 총선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모임이 총선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모임출범 직전이지만 이미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모임의 양향력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로 박진 의원과 원희룡 의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대변인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돼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하지만 모임의 성격을 두고 당안팎에서는 “이 전후보의 암묵적 지시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또 모임이 이전후보의 복귀설이 한창 불거지던 한인옥 여사 일시 귀국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이런 관측이 꽤 설득력 있게 들려오고 있다. 이전후보가 한여사를 통해 핵심측근에게 정치적 메시지(?)를 전한 것 아니냐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해서 모임주최측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미 정계를 떠난 분과 무슨 상관이 있겠냐는 반응이다. ‘창심’은 당대표 경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만큼 창에 대한 향수가 당내 전반에 배어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대표의 당선도 ‘창심’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이는 경선과정중 최대표가 “삼고초려해서라도 이전총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한 발언이 입증해 주고 있다. 따라서 모임의 본격적 출범은 ‘창복귀설’을 ‘설’이 아닌 ‘현실’로 이끌어 내는 ‘첫 단추’가 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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