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들 사이에 급속 확산추세국회에 때아닌 인라인스케이팅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레포츠로 각광을 받는 인라인스케이트 열풍이 정치권에도 불어 닥쳤다. 인라인스케이팅 열풍은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 보좌진 사이에서 급속하게 번져나가고 있다. 또 이로 인해 부상을 당하는 보좌관 스캐이트 선수(?)들도 상당수. 최근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재미에 흠뻑 빠진 민주당 정균환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최근 왼쪽 팔이 부러져 전치 4주진단을 받고 깁스를 하고 있다. 그는 “국회안에서만 오랜시간동안 있다 보니까 답답하기도 해서 퇴근 후 취미생활로 인라인스캐이팅을 시작했다”며 “얼마전 퇴근 후 동료 비서관들과 한강공원에서 함께 타다가 다쳤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회업무가 생각보다 힘들다 보니까 이런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려는 보좌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퇴근할 때면 인라인스케이트 장비를 들고 나가는 비서관들이 많다”고 전했다. 전갑길 의원실의 한 보좌관도 최근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가 손목을 부상당했다. 그래서 업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도 당분간 스케이트를 못타게 돼서 무척 속상해 한다고 동료 보좌관은 전했다. 국회 본회의실에 있는 한 사무처 직원도 주말에 자녀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즐기다가 허리를 다쳤다. 다행히 일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고 한다.

국회의 인라인 열풍속에 그 실력이 수준급인 보좌관도 있다. 함승희, 박종웅, 박상천, 김충조 의원실에 소속된 보좌진들은 의원회관서 인정하는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처음 접하는 동료 보좌진들의 든든한 코치가 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김충조 의원실의 윤모 보좌관은 선수를 능가하는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퇴근후 시간이 남을 때마다 동료 보좌진들을 가르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스케이트를 배우기 시작한 한 보좌관은 “처음이라서 좀 어렵긴 하지만 꾸준히 배워 다른 의원실 동료처럼 잘 타고 싶다”며 “스케이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일에 대한 능률도 훨씬 올라간 것 같다”며 “예전에는 업무에만 찌들어 살았는데 요즘은 몸과 마음이 즐거워서 인지 의원님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것도 즐거워졌다”고 전했다. 지금 여의도 국회는 박지원 전 비서실장 비자금 의혹 등으로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인라인스케이팅 앞에는 여·야가 따로 없는 것 같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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