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때 국내에서의 수입차 영업을 접었던 효성이 메르세데스-벤츠의 딜러로 다시 한번 수입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는 지난 88∼98년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국내 판매사업을 맡았다가 외환위기로 손을 뗐던 효성엔 5년만의 재기다. 효성은 내년 1월 강남에 약 1,000여평 규모의 전시장 전용건물을, 사당동 부근에 2,500평 규모의 서비스센터를 각각 오픈할 예정이다. 또 수입차 판매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무역 부문 내 단독법인으로 운영키로 했다.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기존 딜러인 한성자동차와 함께 서울지역에 복수딜러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 회사는 올들어 서울·분당·전주 지역에서 신규 딜러 선정작업을 마친데 이어 현재 울산지역에서 딜러를 모집하고 있으며 향후 1∼2년내 전국의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두배로 확충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효성의 재진출을 계기로 다른 대기업들의 수입차 사업 진출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1대당 딜러 마진율이 15∼20%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차 판매가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데다 구매력 높은 수입차 고객 네트워크 확보 자체가 큰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내년 초 국내 판매 시작을 앞두고 현재 딜러 선정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는 혼다의 경우도 대기업 3곳 정도가 지원했으며 이들 중 한 곳이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국토요타는 SK글로벌(딜러명 렉서스SK)의 후임 딜러로 프라임모터를 선정했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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