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으로 생계꾸리며 6년째 투쟁”만 6년 넘게 포스코와 지루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포항제철(창원특수강)고용승계특별위원회 회원들은 하루하루 일용직으로 생계를 꾸려 가며 불투명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김현준 위원장 또한 생계유지를 위해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틈틈이 고용특위 일을 꾸려가고 있다고 말한다. 김 위원장에게 고용특위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3월 대법원 판결로 포스코의 고용승계 문제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현재 84명의 복직 희망자들은 아직도 복직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 그날그날 일감에 따라 막노동, 도배 등 잡일을 하면서 십시일반으로 상경투쟁 자금을 모으고 있다. 아직 확실한 날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상황이 허락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포스코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만 6년이 넘는 지루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생활은 어떤가. ▲긴 싸움으로 고용특위 소속 회원들 대부분이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랜 노숙투쟁으로 대부분의 회원들이 폐결핵과 만성 간염 등을 앓고 있고 생계 등의 이유로 30∼40명의 회원이 이혼 또는 별거 상태에 있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몇몇 회원은 40대의 한창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풍으로 쓰러지거나 동상 등으로 발가락이 썩어 들어가는 병으로 발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상태에 있다. 심지어 가정파탄을 비관, 목을 매 자살한 회원도 있다.

-이렇게 긴 싸움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주장하는 바는 무엇인가. ▲고용승계는 우리 권리를 지키겠다는 최소한의 의지 표현이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15년 이상 일한 정든 일터에서 일하고 싶은 것뿐이다. 유상부 전회장 등 최고 경영자가 약속인 만큼 약속(복직 또는 취업 알선)을 지키라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창원특수강이 현재 4조 3교대로 계속해서 직원을 충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고용특위 회원에게 기회를 돌리면 될 것이다. 절대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본다.

-이와 관련, 안티포스코 사이트를 운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안티포스코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현재 재정적인 문제로 안티포스코 사이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투쟁속보나 아트플라자 등을 통해 현재 상황을 계속 업데이트하며 회원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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