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처음으로 가솔린 엔진과 맞먹는 출력을 내는 액상(液狀)분사방식(LPLI)의 LPG엔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현대차는 유럽, 중국, 일본 등에 이 엔진의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가기로 했다.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남양연구소에서 액상분사방식의 6기통 LPG엔진을 개발했다.LPLI방식은 출력과 가속성능, 연비가 가솔린 엔진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기존믹서방식 LPG엔진을 대체하는 획기적 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솔린 엔진의 다점분사(MPI)와 같은 방식을 채택해 공기와 LPG가스를 혼합·분사하는 믹서(혼합기)가 필요 없는 대신 고압 인젝터(분사기)를 이용, 엔진 흡기구에 액체상태의 LPG를 직접 뿜어 출력을 대폭 높인 엔진이다.

남양연구소 관계자는 “출력과 가속성능이 동급 가솔린 엔진과 거의 동일하다”며 “엔진설계 등 10여개 부문에 대해 이미 국내 특허를 신청했으며 유럽, 중국, 일본에도 특허출원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목표로 정한 2005년 1월보다 1년 6개월 앞서 개발한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내달 양산될 엔진은 우선 국내 택시에 장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해외특허를 획득할 경우 LPG엔진 수요가 급속하게 늘어나 중국, 인도 등으로의 대량 수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현대자동차는 지난 91년 첫 독자엔진을 개발한 뒤 잇따라 자체 기술로 가솔린 및 디젤엔진을 개발해 왔으나 이번 LPLI엔진처럼 기존 엔진과 완전히 개념이 다른 엔진을 양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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