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수별로 최고 1억 받아 … 기존 증거금의 10배에 달하는 금액 청약률 76대1로 2조 7천억 몰려 11일간 예치이자만 30억포스코건설이 지난달 말 주상복합 ‘더샵스타시티(The # Star City)’를 분양하면서 업계 관행을 뛰어넘는 높은 청약증거금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26∼28일까지 서울 광진구 자양동 옛 건국대 체육시설부지(축구장)에 짓는 ‘더샵스타시티’를 분양하면서 그동안 업계의 관행으로 여겨지던 청약증거금 500∼1,000만원선을 크게 뛰어넘는 3,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받았다. 이에 더해 지난달 28일 청약접수를 마친 ‘더샵스타시티’에 단일 주상복합사상 최대인 9만5,000여명의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3일 동안 거둬들인 청약증거금만 2조7,000억원을 넘은 것. 이에 따라 낙첨자의 환급예정일인 9일까지 2조7,000여억원을 11일 동안 은행에 예치해두게 되면서 30억원의 추가 이자수익을 얻게 된 것이다.

이에 부동산 업계 등 일부에서 대기업이 청약증거금으로 이자놀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청약증거금을 올린 것은 가수요와 거품을 빼고 실수요자에게 보다 높은 분양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로 부동산 경기 안정화에 발벗고 나선 정부 시책에도 부합하는 행위”라며 “일부의 이자놀이 운운하는 주장에는 정식 항의하는 등의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청약접수를 마친 ‘더샵스타시티’에 단일 주상복합사상 최대인 9만4,253명의 청약자들이 몰리는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주상복합 내 아파트에 8만9,084명이 청약, 평균 경쟁률만 75.8대 1에 달했고 지난 26일 하루만 청약을 받은 오피스텔도 133실에 5,169명이 몰려 38.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아파트의 경우 263가구를 모집하는 1군(39·40·41·45평형)에 3만3,707명이 몰려 12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2군(48·51·54)이 303가구 모집에 74대 1, 3군(52·56A· 56B) 301가구에 34대 1, 4군(65·71) 295가구 모집에 75대 1, 5군(75·78·99) 14가구 모집에 25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의 ‘더샵스타시티’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 227의 7일대 옛 건국대 체육시설부지에 지상 35∼58층 짜리 4개동에 39∼99평형 아파트 1,177가구와 44∼76평형 오피스텔 133실 규모로 지어지는, 강북권 최대의 대단지형 주상복합건물로 인터넷 사전 청약 예약자만 4만6,000여명에 달하는 등 분양 전부터 수십대 1이 넘는 소위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에 따라 청약증거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3일 동안 받은 청약증거금만 2조7,000여억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건설은 이번에 분양한 총 1,176가구(건국대 법인명의 99평형 1가구 제외) 가운데 39∼71평형 1,162가구에 3,000만원, 펜트하우스 형태로 지어지는 75∼99평형 14가구에는 기존 청약증거금보다 10배 이상 많은 1억원의 청약증거금을 각각 책정했고 오피스텔 133실도 1,000만원의 청약증거금을 받았다.

이에 총 1,176가구를 모집하는 아파트에 2조6,940억8,000만원의 청약증거금이 들어온 것을 비롯해 오피스텔에 516억9,000만원 등 모두 2조7,457억7,000만원의 청약증거금이 들어온 것이다. 이미 낙첨자에 환급된 오피스텔 청약증거금을 제외하더라도 2조6,940억8,000만원에 달하는 돈이 환급 예정일인 9일까지 11일 동안 고스란히 은행에 묶이게 된 것.은행업계는 이 기간 은행 이자만 대략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0억원의 이자가 포스코건설측으로 고스란히 들어가는 셈이다. 포스코건설은 3일 금융결제원의 전산추첨을 거쳐 4∼5일 양일간 계약을 진행하고 아파트 낙첨자들의 청약증거금은 9일 환급해줄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융결제원에서 전산추첨 시스템을 갖추는데 5일 정도를 요구했고 계약이 끝나는 5일 이후 현충일 등 연휴가 이어져 불가피하게 9일로 환급일을 정했다”며 “자산규모만 3조원이 넘는 회사에서 30억원의 이자놀이를 위해 환급일을 고의로 늦추고 있다는 주장은 내부사정을 모르고 하는 모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자수익의 쓰임새를 묻는 기자 질문에 “청약증거금에 대한 이자수익은 우리로서는 예상치 못한 수입이기 때문에 쓰임새에 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고 자신이 뭐라 얘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닌 것 같다”면서 “청약증거금을 올린 것은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도 드러났듯이 청약과열을 막고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해 청약증거금을 올렸다는 건설사들의 소위 ‘자율규제’는 건설업체가 내세우는 허울 좋은 명분일 뿐”이라며 “분양이 잘될 만한 곳은 청약증거금을 올리고 그렇지 못한 지역은 청약증거금을 내리거나 거의 받지 않는 것 등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약증거금은 아파트 청약시 필요한 청약통장과 유사한 개념으로, 주상복합 분양시 사용되지만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고 건설사가 임의로 금액을 결정할 수 있는 등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다”며 “청약증거금의 실효성에 대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건설업체들은 이에 앞서 청약증거금을 올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부동산 과열을 차단하기 위한 ‘자율규제’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26일 비투기과열지구인 경기도 수원시에서 신도가 분양한 주상복합 로얄팰리스의 청약증거금이 2,000만원으로 정해졌으며, 오는 9일 마포트라팰리스 주상복합 아파트 물량 72가구를 분양하는 삼성물산도 청약증거금 인상여부를 놓고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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