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통신·전자업계 선두로 시너지 효과 상당할 듯공동사업 내용 미확정속 ‘디지털 홈’ 사업 유력시‘한국 IT산업의 양대 공룡기업’ KT와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협력체제 구축을 선언하고 20일 사업협력을 위한 협정식을 개최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시가총액만 각각 53조원, 13조원에 이르는 이들 기업의 협력체제 구축이 향후 산업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일대 사건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가전·통신·방송 등 IT관련 각 산업 분야간 장벽이 허물어지는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통신서비스 분야와 전자·IT 제조업 분야에서 각각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양사의 이번 결정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관측이다. 또 최근 IT산업 전반의 성장속도가 현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지 못할 경우 성장한계·수익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위기의식도 양사의 제휴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다.양사의 공동 사업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한 사업분야는 홈네트워크 기반의 ‘디지털 홈’ 사업 등이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KT의 초고속인터넷과 무선랜 등 막강한 통신서비스와 삼성전자의 가전기기 등 기술력이 결합될 경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점차 포화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는 국내 통신시장에서 성장의 한계에 있는 KT가 자사의 통신서비스 기술과 삼성전자의 장비기술을 접목, 향후 무선랜 등 해외 통신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양사의 동맹체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아직까지 장담하기 힘든 상태다. 일단 합의내용 자체가 ‘이익과 위험의 공유’ 등 원칙적인 부분에만 치우쳐 있고 공동 사업분야 등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과 대립각을 형성하고 잇는 SK텔레콤과 LG전자의 향후 대응도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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