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경제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노조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만달러 고지 앞에서 각종 사회 문제에 시달렸던 나라들이 한결같이 노조의 벽에 부딪혀왔기 때문이다.영국의 경우 ‘철의 여인’ 대처 수상의 강력한 리더십이 이를 극복했다. 대처 수상은 79년 집권 후 강력한 노조 개혁과 공기업 민영화로 경제체질을 뜯어고쳤다. 대처의 개혁 드라이브에 최대 걸림돌은 노조였다.

노조와 극렬 대립에도 불구하고 전략을 밀어붙임으로써 87년 국민소득 1만달러 달성에 이어 96년 2만달러를 돌파했다.영국인들은 지금도 대처가 영국을 살렸다는 데 토를 달지 않는다.네덜란드는 외환위기 당시 우리와 일부 비슷했다. 78년 1만달러를 돌파하고 80년 1만2,000달러까지 올랐으나 노조의 세력화로 9,000달러대로 밀려났다.네덜란드의 개혁은 바스나협약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협약은 노사간 대화합을 이끌어내 경제 재건에 성공했다. 노사간 임금 인상을 억제하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확대한 덕분이다. 그 결과 91년 2만달러에 진입하고 현재는 2만6,000달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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