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그을린 피부, 까칠한 수염, 덥수룩한 머리. 영화 <똥개>에서 정우성이 보여준 변신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속에서 그는 종전에 세련된 미남배우의 이미지를 벗어 던졌다. 출연했던 영화속 패션과 헤어 스타일을 항상 유행시켰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정우성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는 것은 당연한 일.하지만 영화 <똥개>의 주인공으로서 ‘망가졌다’ 혹은 ‘이미지 변신’ 등 외형적 변화에만 주목하는 것이 못내 불만스럽다. 정우성은 “망가진 것이 아니라 그냥 연기를 한 것 뿐이다. 덥수룩한 헤어스타일과 노메이크업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이건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실 노메이크업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때로는 배우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정우성은 “얼굴의 점이나 주름 같은 것이 노출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사람의 자연스러운 피부가 가장 아름다운 것 아닌가?”며 전혀 의식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 섰다.정우성의 이러한 변신에 가장 흡족해하는 사람은 곽경택 감독. 그는 정우성이 “카메라 앞에서 단 한번도 멋있게 보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가 철민 역을 위해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을 때 마치 땅 속에 감춰진 보물을 찾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정우성은 새 영화 <똥개>에서 어리숙하지만 강단있는 지방 소도시 청년 철민으로 등장한다. 완벽에 가깝게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밀양촌놈’으로 변신한 미남배우 정우성의 연기는 오는 7월 16일부터 볼 수 있다.<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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