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공화국인가. 노무현 정부가 출범초기부터 파업에 시달리고 있다. 혹자는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출범 초기에 이렇게 시위가 많았던 적은 없었다”며 “노무현 정부가 초창기 철도파업, 물류대란 등에 대한 초기대응을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조흥은행 파업은 나흘만에 전격 합의해 일단락됐지만, 연이어 예고된 파업만 해도 첩첩산중이다. 지하철, 철도,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들이 잇따라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서민의 발’멈춰설 위기에 놓여 있다. 결국 최대 피해자는 서민이 돼버린 셈이다. 조흥은행 파업 때도 그랬다. 은행을 찾았다가 되돌아 가야만 했던 서민들. 발을 동동 구르다가 되돌아가야만 했던 그들의 허탈한 발걸음 소리를 정치권은 왜 듣지 못하는가. 집권여당이라는 민주당에서는 한편의 액션극이 펼쳐졌다. 신당도 좋고 구당도 좋지만 연이은 파업·시위로 피해를 보고 있는 서민의 아픔을 함께 하는 게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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