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액션영화<올드보이> 첫 촬영<사진1>배우 최민식이 17개월만에 촬영현장으로 복귀했다. <취화선>이후 긴 휴식기를 보냈던 최민식은 180도 달라져 돌아왔다. 지난 12일, 장충동 상가와 용산 전자상가 등 서울 일대에서 펼쳐진 영화 <올드보이> 첫 촬영장에 나타난 최민식은 주변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만큼 파격적인 모습이었다.우선 머리는 레게퍼머를 한 듯 한껏 부풀어올라 있었고 늘씬하고 단단한 몸매는 촬영 당일 의상인 노 타이에 검은 정장을 잘 소화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5개월간 복싱으로 몸을 단련시킨 것이 이런 이미지 변화를 가져왔다.

88서울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김광선으로부터 하루 5~6시간씩 혹독한 개인교습을 받다보니 체중이 무려 12kg이나 줄었다. 최민식은 “진짜 17개월만의 현장이다. 이런 말 하면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정말 아무 생각이 없다. 순간에 닥쳐봐야 알 것 같다. 어떤 연기가 나올지는 나 자신조차 모르겠다”며 첫 촬영에 임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영문도 모른채 15년간이나 사설 감옥에 갇혀 살아온 남자와 그를 가둔 남자를 둘러싼 비밀을 골자로 한 미스터리 액션 영화다.

첫 촬영의 하일라이트는 갇힌 남자 오대수(최민식)가 자신의 몸 구석구석에 박혀있는 도청기를 제거하는 신으로,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 채 감시하고 조정하는 가둔 남자(유지태)를 만나기 위해 선전포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최민식은 슛이 들어가자마자 어느새 가눌 수 없는 분노와 회한의 표정으로 “도청 당하고 있습니다. 검색을 부탁합니다”라고 쓰여진 종이쪽지를 카메라에 들이댔다. 대사 없는 눈빛과 표정연기만으로도 현장 사람들을 숨죽이게 했던 그는 영낙없이 억울하게 갇힌 오대수의 모습 그 자체였다. 최민식은 올 10월 경 <올드보이> 개봉과 함께 관객들 앞에 설 예정이다.<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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