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구주류간 당내 갈등이 루비콘 강을 건너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다. 지난 대선이후 집권여당은 단 한번도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급기야는 신당창당 논의를 둘러싸고 욕설을 퍼붓고 폭력까지 휘두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러한 집권여당의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광경을 바라보며 국민들은 무어라 생각할까. 국민들을 위한 정쟁의 일환으로 해석한다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겠지만, 이미 그들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권력암투’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민주당에 뒤질세라 한나라당도 당권경쟁이 한창이다.

당의 비전과 철학, 소신을 비춰주기 보다는 상대후보 헐뜯기에 혈안이 돼 있는 것을 보면 신당주도권을 둘러싸고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집권당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사진속에 비친 정대철 대표와 정통파 모임 대표격인 박상천 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의 어두운 표정에서, 당대표를 노리며 필승을 다지고 있는 한나라당 6명의 경선주자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는 건 오직 ‘권력’을 향한 불타는 정열 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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