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72)이 제4대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회장에 취임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29일로 임기가 완료된 전임 손길승 SK그룹 회장에 이어 앞으로 3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지난 9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지금까지 금호문화재단을 이끌고 있는 박 회장은 그동안 문화예술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문화계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통해 왔다.

박 회장은 지난해 12년간 금호현악4중주를 지원한 공로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문화예술을 음악이나 미술에 국한시키지 않고 넓고 다양한 범위 내에서 각 기업의 특성과 사정에 맞게, 기업이 꼭 하고 싶은 분야를 선정해 지원하는 ‘1기업 1문화사업’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또 “기업이 도와야 문화예술 활동의 저변이 대폭 확대됨은 물론, 기업의 사회 참여도와 기여도도 높아져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된다”며 “기업과 문화예술이 어울려야 메세나협의회의 이념 구현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클래식 마니아로 그동안 음악 영재 키우기에 주력해 온 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통영 국제음악제 이사장을 맡아 한국의 음악적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한편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과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비영리단체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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