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앨범서 ‘사의 찬미’ 황성옛터’ 등 불러가수 한영애씨가 4년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파격 변신한다.‘소리의 마성’이라는 별칭처럼 데뷔 후 포크와 블루스를 시작으로 록과 테크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 대한 실험적 시도를 했던 한씨가 또 다른 변신에 도전하고 있는 것.한씨가 이제는 트로트라는 장르에까지 손을 뻗쳤다. ‘Behind Time-a memory left an alley’라는 타이틀의 새 앨범에서 한씨는 윤심덕의 ‘사의 찬미’를 비롯, 일제시대의 대표작 ‘강남달’ ‘황성옛터’ ‘목포의 눈물’ 등을 불렀다.

또 ‘부용산’, 정감 어린 동요 ‘따오기’ 등 덜 알려진 곡도 새롭게 발굴, 앨범에 수록했다. 한영애씨는 그간 가슴 속의 한이 서린 듯한 독특한 창법과 목소리로 중년부터 신세대까지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한씨는 ‘해바라기’ 일원으로 노래부르기 시작한 이래로, 85년의 데뷔앨범 ‘1집’, 프로젝트 그룹 ‘신촌블루스’의 참여, 이후 ‘바라본다’ (88년), ‘한영애 92’ (92년), ‘불어오라 바람아’ (95년) 그리고 99년도의 ‘난.다’ 까지 발표하는 하나하나의 앨범에 다양한 장르와의 접목을 시도해왔다.특히 그녀만의 색깔을 입혀온 그녀가 이번 앨범을 통해 선택한 변신은 그 중에서도 특히 ‘파격적’ 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그녀의 이번 변신은 지난 99년 ‘난.다’에서의 무언의 암시를 조심스럽게 지키면서, 한국 가요사에 또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새 천년이 시작된지도 3년이나 지난 최근 그녀는 1925년부터 1951년도의 음악들을 다시 끄집어내, 새 부대자루로 흔히들 말하듯 ‘세기말의 음악’이라는 ‘테크노’에 담아 놓았다. 그것도 물론 그녀 음악의 기저에 있는 ‘포크’나 ‘블루스’, ‘록’적인 요소와 함께 말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이러한 음악적인 ‘파격’은 획기적이고 신선하며, 그녀에게 아주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그것은 음악을 그녀에게 어울리게 맞춘 것도 아니고, 그녀가 이리저리 맞추려고 한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절충되고 어울려지면서 ‘한영애식’ 의 음악으로 변신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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