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와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전북권 민심이 심상찮은 가운데 최근 이 지역 사회단체인 전주포럼 김현종 대표가 민주당의 신당창당문제와 관련, 노대통령에게 신당포기를 주문하는 공개서한을 보내 관심을 모았다. 김대표의 이러한 서한은 신당을 둘러싼 민주당내 신·구 갈등이 고조된 시점에서 보내진 것이어서 적잖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주권에서 사회단체인 전주포럼을 운영하고 있는 김대표는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많은 사람들이 왜 신당을 해야 하는지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신당을 창당하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지난 대선때 노대통령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낸 전북지역의 경우 신당을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지배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김대표는 “국민들은 왜 민주당 간판을 내려야 하는지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신당보다 경제회생이나 한반도 평화정착 등이 더욱 중요한 국정현안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은 “지난 87년 평민당 창당 이후 김대중 전대통령과 함께 어려운 사람과 힘없는 사람들을 대변해온 당이었다”며 “신당을 만들어 새 살림을 하는 것 보다 옛집을 고쳐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 때”라고 강조했다.김대표의 이러한 생각은 곧 전북권 민심과 직결된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결국 현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전북권 민심이 여의치 않은 데다가 노대통령이 추진하는 신당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북권은 부안 위도 핵폐기물 처리 시설 유치와 새만금사업 등 굵직굵직한 지역 현안 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 따라서 이 지역민들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신당 등에 정치권 논의보다는 지역현안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김대표의 지적은 이 지역민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대표의 공개서한은 자신의 홈페이지는 물론 e윈컴 정치뉴스에서 현재 1천건을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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