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주의해야 할 질환땀 많이 흘렸을 경우 주스·이온음료 등 염분 함량된 음료 섭취해야수영장·물수건·세면장 등 주된 눈병 감염원… 1~2주 후면 회복전국의 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장마의 끝과 함께 다시 찾아온 무더위를 피해 휴가객들이 바다로 향한 것. 그러나 휴가에 앞서 미리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건강. 피서지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각 종 질병에 대해 미리 준비한다면 그 만큼 더 기분 좋은 휴가를 보낼 수 있다. 휴가철에 주의해야 할 질환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일사병

일사병은 강한 햇볕 아래에서 무리하게 활동할 경우 땀에 의해 몸의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빠져나가 생기게 된다. 일사병에 걸리면 두통, 구토, 쇠약감, 식욕부진, 안면 창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근육경련을 일으켜 의식을 잃기도 한다. 때문에 체온조절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일사병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물보다 주스나 스포츠이온음료 등 염분이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만약 주위 사람이 일사병에 걸려 쓰러졌을 때는 먼저 시원한 곳에 눕히고 상자나 담요를 이용해 다리를 높여준다. 이렇게 하면 뇌로 가는 혈액의 양을 늘려줘 의식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의식이 돌아오면 소금을 약간 탄 물을 마시게 한다.

◆물놀이 사고

휴가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 중 하나가 바로 물놀이 사고다. 물에 빠져 사망하는 경우는 대부분 기관지 경련으로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럴 경우 인공호흡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생명을 살리는 관건이다. 그러므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 상태에서는 물을 토하게 하는 것보다 인공호흡을 먼저 시작해야 한다.그러나 의식이 없더라도 호흡이나 맥박이 정상적으로 뛰면 금방 생명이 위태롭지는 않은 경우다. 이때는 머리를 몸보다 약간 낮은 위치로 눕히고 담요나 외투로 덮은 다음 전신을 마사지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또한 얼굴은 물을 토할 때 폐로 들어가지 않도록 옆으로 돌려 눕힌다.

◆귓병

해수욕을 즐긴 이후에 생기는 귓병은 외이도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염증에 의한 경우다. 외이도에 들어갈 수 있는 이물질로는 모래알, 파리, 개미 등을 들 수 있다. 귓속에 곤충들이 들어가게 되면 움직임 때문에 심한 통증과 잡음으로 고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알코올이나 올리브유 같은 기름을 넣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물질을 빼내려다가 잘못 건드리면 꺼내기 더욱 힘들어지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고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억지로 빼려고 하지 말고 병원을 찾도록 한다.또한 귀에 습기나 물이 차면 귀지가 팽창해 청력이 줄어들거나 균의 서식처가 돼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대부분 성냥개비나 머리핀 등으로 무리하게 물을 닦아내려다 상처를 내고, 그 상처를 통해 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게 된다. 처음에는 간지럽고 약간의 통증만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져 걸음을 걷기 어려워지기도 한다.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손가락이나 귀이개, 성냥개비 등으로 후비지 말고 깨끗한 물로 샤워한 후 면봉으로 물만 빨아내야 한다.

◆식중독

날씨가 더워지면 음식이 쉽게 상하고 그만큼 식중독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은 후 복통이나 설사, 구토 등의 급성위염 증세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독버섯, 복어 등을 잘못 먹었을 때, 농약이나 중금속 등 화학물질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주로 나타난다. 이 중 여름철에 생기는 식중독은 주로 세균에 의한 것으로 전체 식중독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세균은 30도가 넘는 날씨에는 식품 안으로 들어간 지 4 5시간만 지나도 식중독을 일으킬 만큼 빨리 불어나기 때문이다.하지만 대부분의 세균성 식중독은 2~3일 안에 저절로 낫는다. 때문에 식중독 치료는 설사 등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이루어진다. 설사나 구토로 인해 탈수가 심할 때에만 물을 많이 먹이거나 주사제 등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방법이 동원된다. 집에서는 설탕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보충해줄 수 있다. 하지만 설사나 고열, 복통이 오래 계속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눈병

여름철 수영장에서는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기 쉽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보통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데 눈이 충혈되고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가려움, 작열감 등을 느끼게 된다. 눈꼽이 많이 끼고 눈두덩이 부어오르며 임파선이 붓거나 진득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심할 경우 각막상피세포가 손상돼 눈이 시리고 상피세포 아래가 혼탁해져 시력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수영장과 샤워장, 피서지와 인근 음식점의 오염된 물, 음식, 식기, 물수건, 수건, 손잡이, 세면대 등이 주된 감염원이다. 손을 자주 씻고 오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물건을 만졌다면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므로 1~2주 지나면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다.

인터페론연고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 일단 감염되면 과음 과로와 같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행동은 삼가고 눈이 몹시 아프고 거북할 경우 얼음 물수건으로 하루에 4~5회 눈을 냉찜질해준다. 전문의와 상의 없이 함부로 안약을 쓰거나 식염수로 씻거나 안대를 하면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콘택트렌즈는 가급적 쓰지 않는 게 좋다. 착용자가 눈병에 걸렸을 때는 렌즈와 케이스를 함께 버리도록 한다. 여름철에는 한시적으로 1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부병

수영장에는 물사마귀 바이러스, 무좀균, 전염성농가진균, 녹농균 등이 우글거린다. 이러한 균은 손과 발을 비롯한 전신의 피부에 감염되며 수영장의 오염된 물이나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품, 감염자에 의해 옮는다.따라서 피부가 약하거나 자극에 민감한 사람은 수영장에 오래 있는 것을 삼가야 하며 슬리퍼, 매트, 물놀이기구 등도 각자 따로 써야 한다.무좀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이미 감염된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각질을 통해 전염된다. 무좀약을 먹고 바른다. 이때는 사마귀는 각질용해제로 벗겨 내거나 냉동요법, 전기소작요법, 레이저 등으로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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