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좋아하는 여자

물건을 사는 심리를 보면, 남자는 필요해서 사지만, 여자는 싸다고 해서 사는 경향이 짙다고 한다.여성은 필요하건 말건 다른 데보다 싸면 산다. 비싼 가격과의 차액을 계산해보고, 이만큼 벌었다고 생각하며 만족해한다.쏘다니는 교통비며 시간 낭비, 불요불급한 것을 산 지출을 생각하면, 결코 절약은 안되는 것이다.물론 여성은 계산에 강하니까, 이런 이치를 모를 리 없다. 그러면서도 싼 것을 탐내는 데 여자 마음의 특성이 있다. 여성에게 있어서 쇼핑이란 단순히 물건을 입수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쇼핑 자체가 목적인 면이 있으며, 그것은 쾌감으로 이어진다.

그러니까 가정불화가 있을 때 마구 사 제끼면, 기분이 풀린다는 주부도 있다. 어슷비슷한 물건을 사기 위해 몇시간이나 헤매고 다니는 수도 있다.이런 심리적인 배경 때문에 ‘몇% 세일’ 이라는 광고는 눈길을 끈다. 보다 싼 물건을 샀을 때의 기쁨은 여자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그렇지만 이런 여성을 비웃을 자격이 남성에게는 없다. 집에서 마시면 공짜나 진배없는 술을 밖에서 비싼 돈 들여서 마시고, 게다가 숙취로 낑낑대는 남자를 여성으로선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독점욕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와는 언제나 함께 있고 싶다는 것이 여자의 마음이다. 함께 있고싶은 의욕이 약해지면, 그만큼 애정이 식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여성 특유의 논리일 뿐이다.남녀를 막론하고 사랑하는 이성에게는 독점욕을 갖게 되며, 다른 동성이 그에게 접근할까봐 두려워 한다. 그런데 여성은 상대방 남자가 늘 가까이 있어서 언제나 손을 뻗으면 닿을만한 곳에 있어야만 독점욕이 만족된다.그러나 남자 측에서는 차이가 있다. 특정한 여자를 ‘자기 여자’ 로 삼는 데는 열의를 보이지만, 일단 그녀가 자기 여자라는 낙인이 찍혀버리고 나면, 자기에게 소유권이 생긴 것처럼 마음을 놓아버린다.

설령 헤어져 있더라도, 그녀는 자기 여자라는 의식 때문에 독점욕이 위협받지 않는다.그러나 이런 의식은 적어도 ‘여성상위’인 사회에서는 보기 어렵다. 그래서 구미 사람들은 어디를 가나 부부동반이요, 직장에서도 ‘단신 부임’ 따위는 그들로서는 해괴해 보이는 모양이다.그러고 보면, 한국남성의 여성에 대한 독점욕 표현 역시 ‘남성 상위’ 사회의 산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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