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는 내장기관들의 기능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장기관들의 기능상태를 객관적으로 잘 반영하게 된다. 혀에는 많은 핏줄들이 분포되어 있고 혀 점막상피는 넓고 투명하며 유두의 변화가 매우 민감하므로 유기체의 일반상태까지도 반영하게 된다.

▷희유스름한 혀

희유스름한 혀는 유두가 희기 때문이다. 이때 혀를 보면 몹시 어지럽다. 이런 혀는 몸이 약한 사람들 특히 감기나 여러 가지 병에 잘 걸리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다. 또한 혀가 희끄므레하면서 몸에 열이 있는 것은 주로 빈혈이 심하거나 백혈병, 종양 환자들에게서 볼 수 있다. 그 밖에 영양불량증, 천식, 저혈압, 갑상선기능저하증, 혈액순환장애, 출혈 등 때에 볼 수 있다.

▷붉그스레한 혀

위궤양이 있으면 혀가 깨끗하고 습하면서 붉그스레하다. 혀가 벌겋고 마르고 이끼가 없는 것은 화농성 감염, 높은 열, 심한 폐염, 급성 전염병이 심한 때 볼 수 있다. 이 밖에 벌건 혀는 고혈압병, 당뇨병 등 때도 나타나고, 혀가 몸시 벌거면서 습기가 없고 거울과 같은 것은 땀이 심하게 나는 때이며, 혀가 약간 붉으면서 진한 붉은 반점이 있는 것은 황달이 생기려는 표현이다.

▷청자색의 혀

보통 심한 감염증, 호흡 및 순환기 계통에 장애가 있을 때, 급성 담낭염이나 담석증 발작, 간경변증 때 보게 된다.

▷자주빛 혀

자주빛이 나면서 혀가 붓는 것은 술중독 때 보이며 진한 자주빛이 나는 것은 어혈이 몰렸을 때 보게 된다.

▷ 굳은 혀

혀가 굳어져서 말을 드듬거나 말이 똑똑치 않고 굳어지게 되는 것을 굳은 혀라고 말한다. 이렇게 되는 원인은 주로 중추신경계통에 병변이 생기는 것과 관련되는 것이 많으며 높은 열에 의하여 혼수에 빠지거나 졸도, 의식장애가 와서 혀가 마비 되거나 경련, 뇌진탕 등이 와서 혀를 마음대로 놀리지 못할 때 볼 수 있다. 흔히 동의학적으로는 풍으로 인하여 혀를 잘 놀리지 못하여 말이 굳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 혀가시

가시는 점모양으로 혀 끝이나 앞 모서리 또는 양쪽 옆 모서리에 많이 생기는데, 색은 붉고 윤택하며 아픔을 느낀다. 이러한 때는 불면증, 심한 육체적 과로 및 높은 열이 있은 다음, 매운 자극성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 볼 수 있다.<겨레의 자연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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