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뉴시스]
김재섭 [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김재섭 국민의힘 청년비대위원이 중심이 된 당내 정당 형태인 청년당이 오는 12월 창당을 앞두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당초 독일 정당의 청년조직인 ‘영 유니온’을 모델로 독립된 청년 조직을 만들기 위해 김 비대위원에게 맡겨 추진 중에 있었다. 당내 여러 가지 논란과 진통 끝에 드디어 창당하는 ‘청년의힘’은 청년층의 지지에 취약한 국민의힘에 어떤 활력을 불어 넣을지 그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일요서울은 청년의힘 창당을 준비 중인 김 비대위원을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만났다. 

-“‘청년의힘’ 만들어 포용력 있는 정당 만들겠다”

- 정치에 뜻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나.
▲ 저는 법률가의 꿈을 갖고 법대에 진학했다. 자랑하려는 건 아니지만 법대를 좋은 성적으로 우등 졸업했다. 그런데 법대에서 로스쿨 진학을 위해 학점 경쟁을 하며 회의감이 들었다. 로스쿨에 진학해 3년을 보내고 평생 법률가로 살 생각을 하니 이렇게 사는 게 숨 막힌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처음엔 친구들과 사업을 구상해 추진했다. 그런데 창업을 준비하다보니 청년들이 단기간 내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청년들의 취업문은 좁아지고 점점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지난해 일어난 조국사태를 보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 내야 한다는 생각 들었다. 그래서 평소 여러 사안에 대해 토론하던 멤버들이 있었는데 정당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와 창당을 준비하며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 성장배경은 어땠나.
▲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 중학교 때까지 운동선수를 준비했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 큰 수술을 해 남들보다 늦게 공부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좋은 선생님들을 만난 덕분에 공부에 흥미를 느껴 열심히 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대위원에 임명된 계기도 그와 관련 있는가. 
▲ 정치를 결심한 이후 정당창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알게 됐다. 그리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과 제가 만든 정당인 ‘같이오름’이 통합을 선언할 때 당내 청년당을 만들어 청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오게 됐다. 제 주장이 우연치 않게 김 위원장이 추진하려고 하는 영유니온의 개념과 맞아 떨어져 결국 비대위원에 발탁됐다. 

- 당내 청년정당인 ‘청년의힘’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성안과 계획에 대해 소개해 달라.
▲ 기존 국민의힘 청년 조직은 중앙청년위원회와 각 시·도당 청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다. 그런데 우리당에 있는 청년들 중 보좌진들, 당직자 그리고 각 지역의 기초의원들을 포함해 정치를 잘 이해하고 뜻을 가진 유능한 분들이 많다. 이런 자원을 통합하고 활용해 청년당을 창당하고 각 영역의 대표를 선출해 내년 재보선 이후 전당대회 때 청년당 대표를 뽑아 청년의 목소리를 더 명확하게 내고자한다. 또 덧붙이자면 청년 문제에만 국한되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현장을 방문해 목소리를 듣고 우리당에 전달하는 역할도 할 계획이다. 

- ‘청년의힘’은 언제 창당을 계획 중인가.
▲ 오는 12월 초쯤 창당을 계획 중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한 청년당 지도부만 모여 온라인을 통해 창당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 청년의힘 추진을 놓고 당내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 기존 청년 조직에 계신 분들이 소외감을 느끼신 것 같다. 갑자기 제도를 정비하다보면 서로 오해도 생길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청년들이 기성 정치에서 때마다 소비만 되다보니 마음속에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의힘은 훨씬 더 독립적인 테두리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내고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정치권 일각에선 청년의힘이 특정계파를 위한 조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그런 지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계파를 떠나 모든 시·도당 청년위원장, 대학생위원회, 시·도의원, 보좌진 그리고 당직자들 등 다양한 정치 영역에 있는 분들이 모여 조직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특정계파를 위해 사유화 되는 건 기우에 불과하다. 

- 기성 정치인 못지않게 청년 정치인들도 계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지적이 있다. 
▲ 부인하긴 어렵다. 그래서 저는 더 청년당이 발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젊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뜻을 펼칠만한 공간이 없고 기성 정치인에게 도움을 받는 구조에선 자연스럽게 계파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청년당을을 통해 정치의 문턱을 낮추고 청년들의 출마를 적극 청년 조직이 지원한다면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청년층의 지지가 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에 대한 청년층의 지지가 높지 않다. 
▲ 청년 정책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해보면 우리당이 정치적으로 중요하다 느끼는 부분과 의견이 다르다. 예를 들면 청년들은 환경문제, 젠더문제 등에 대한 관심이 안보나 거시적 경제정책보다 더 관심을 나타낸다. 그리고 보수에 대한 기본적인 비호감 이미지가 맞물려 아직까지 우리당은 청년층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 내년 4월엔 서울·부산 시장 재보선이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 
▲ 우선 이번 재보선은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시장의 자격으론 정치인 보다 행정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부동산 문제와 저출산을 해결해야 한다. 이 사안은 앞으로 우리 경제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 김 비대위원이 보는 최근 당내외 가장 중요한 현안은 무엇인가.
▲ 우리당은 지역적으론 영남, 계층은 고소득자, 세대는 60대 이상이 뚜렷하게 지지하는 정당이다. 그러다보니 특정 지지층에 묶여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대중정당으로서 더 포용력 있는 정당이 되기 위해 청년당 창당을 비롯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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