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년 지난 아파트까지 안전 정밀 진단 진행해
광주 사고 현장 수습 마무리 단계…오를 일만 남았나

HDC현대산업개발이 앞서 지난해 9월과 올 1월 두 번의 사고 이후 신뢰 회복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다. 이를 위해 기존의 아파트 가운데 준공일 기준 최대 10년이 경과된 아파트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정밀 안전진단 시행에 나선다. [이창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앞서 지난해 9월과 올 1월 두 번의 사고 이후 신뢰 회복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다. 이를 위해 기존의 아파트 가운데 준공일 기준 최대 10년이 경과된 아파트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정밀 안전진단 시행에 나선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철거현장 붕괴 사고에 대한 수습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아울러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역시 새롭게 건축할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면서 그간의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거둬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런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존의 아파트에 대한 정밀 진단을 통한 고객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뢰도 향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안전 특별 진단으로 건설업계 8위 위상 회복할까
사고 현장 보상 마무리…화정동 8개 동 재건축 ‘입주자’ 보상만 남아

7일 일요서울이 HDC현대산업개발 측으로 확인한 결과, 앞서 두 차례 사고 이후 급락한 신뢰도 회복을 위해 특단의 조치에 나선다. 단순히 언론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신뢰 회복을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이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기존 10년차 아파트까지 정밀 진단 나서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아파트 안전 점검을 위한 정밀 진단에 나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장 최근부터 준공 시일이 10여년이 경과된 아파트까지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입주자들의 불안한 마음을 위로하고 신뢰도 회복에 나선다는 것. 이미 일부는 진행되고 있고, 결과는 각 단지에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부동산 경기가 주변 여건과 입소문에 따라 움직이고, 특히 아파트 가격의 등락이 좌우되는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이 신뢰회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1월을 기점으로 급락한 주가 하락에 대한 방어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HDC현재산업개발의 주가는 지난 1월11일을 기점으로 2만6500원을 기록한 이후 반토막이 난 상태다. 7일 현재기준 1만3700원에 장을 열었으나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영업정지 처분 등에 대한 수습은 마무리 됐음에도 신뢰 회복은 멀었다는 생각이 투자자들의 기저에 남아있다는 의미로 비춰진다.

사고 수습을 언급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 [뉴시스]
사고 수습을 언급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 [뉴시스]

학동 철거현장 및 화정동 아이파크 보상 마무리

지난 3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두 곳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보상 절차가 끝을 향하고 있다. 학동 철거현장 사상자들에 대한 보상은 마무리 됐고,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의 경우도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에 대한 보상은 종결됐다.

그간 지체되던 보상 문제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진행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과 기업 사이에서는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훨씬 크다는 해석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앞서 두 곳의 사고 현장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는 거의 마무리 됐다”며 “현재 입주를 예정하고 있던 입주 대상자들에 대한 보상만을 남겨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 곳의 사고에 따른 사상자들에 대한 보상은 마무리 됐으나, 올 11월경 입주 예정이던 입주대상자들에 대한 보상 또는 배상 문제는 아직이다. 계획대로라면 하반기 입주를 예정하고 있던 대상자들은 갈 곳이 없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당장 거주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보상 문제가 쉽게 결정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이미 8개 동에 이르는 아파트 전체에 대해 새롭게 건축하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만큼 시일이 지연된 만큼 최대한 입주자들의 입장에서 사안을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남아 있는 일부 동에 입주를 한다고 하더라도 옆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입주자들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분석한 결과다. 역시나 고객 신뢰에 바탕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두 곳의 사고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시공사 선정 대상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예외로 두기도 했고 이미 계약이 진행된 일부 지역에서는 시공사 계약을 파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을 향한 비난의 화살은 쉽게 거둬지지 않았다. 

학동 철거 붕괴현장. [이창환 기자]
학동 철거 붕괴현장. [이창환 기자]

최고 경영진 현장 급파…사고 수습 우선 

아이파크 아파트 사고 수습 초반 정몽규 HDC회장이 건설부문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비판 여론은 이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명의 대표이사를 광주 사고 현장 수습에 전념토록 했다. 지난해 말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선임된 유병기 대표와 하원기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화정아이파크 현장에 급파됐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고 수습을 우선으로 두고 향후 업무 일정을 전개할 것”이라며 “고객들로부터의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건축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관계자는 “그간 진행해 오던 정기점검 외 이번 사고를 기점으로 기존의 아파트에 대한 추가적인 정밀 진단 등으로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설 것”이라며 “더불어 고객들이 염려하고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HDC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시 신뢰를 다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보상을 마무리 하며 영업정지 건에 대해서는 과징금과 가처분 신청 등으로 대처했다. 학동 사고 건의 경우 법원이 HDC현대산업개발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효력이 정지됐고 의무위반은 4억 원대 과징금 납부로 우선 면피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14일 서울시 노원구 상계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정기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계약 체결안을 가결했다. 이는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이 해당 지역 재개발을 위한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본 계약 체결을 위한 것으로 1388세대 신축을 예정하고 있는 해당 조합은 83%의 찬성으로 계약을 가결시켰다. 

두 번 의 대형사고 이후, 보상 마련과 기존 건축물 정밀 안전진단 등 고객 신뢰를 우선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이후 행보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고 이후 화정동 아이파크 건설 현장 [이창환 기자]
사고 이후 화정동 아이파크 건설 현장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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