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자이언트스텝 예고…코스피 바닥 드러날까

미국 정부가 오는 20일(현지시각)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 한 번 금리를 0.75%까지 올리는 자이언트스텝(Giant step)을 예고하면서 국내 유가증권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만 하더라도 미국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왔으나, 경기침체에 이어 인플레이션이 도래하자 美 정부가 금리 인상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에 언론과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의해 코스피가 2500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하락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이에 정말 코스피(KOSPI) 등 국내 주식시장을 비롯해 중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와 영국, 독일 등 유럽까지 미국의 FOMC의 금리 인상 결정 이후, 그에 대한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인지 일요서울이 확인에 나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긴축 스텐스 유지할 것” 언급
국내 KOSPI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등 전 세계 주가 ‘일제히’ 하락 전환

주가가 25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주가가 25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검증대상]
미국금리가 올라가면 우리나라 주가가 떨어진다. 우리나라 주가가 미국 금리의 영향을 받는 것이 맞을까. 

[검증방법]
현대경제연구원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 자료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인터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주간투자전략 자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인터뷰

[검증내용]
미국이 이른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치르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서명하고 공식 발동을 선언했다. 이로 국내 완성차업체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서 세제 감면이나 지원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상황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팔을 걷어올린 것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와 금리 인상 등을 통해 자국 내 경제 상황을 개선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26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잭슨홀 경제 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당분간)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를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을 위해 당분간 제약된 정책적 스탠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취재진에게 “미국금리가 올라가면 국내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대체적으로 맞다”라며 명쾌하게 답했다. 이어 “미국의 현재 경제 상황에서는 미국 시장 내 기술 기반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게 된다”라며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대체로 신생 기업들이기에 부채가 높은 경우가 많고 이자 부담을 겪고 있어서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주가도 떨어진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이들이 주식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니, 미국 주식 시장이 떨어지면 우리나라 주식도 덩달아 하락한다”라며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서 미국 주식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주식 시장도 영향을 받는다. 결국 미국 주식 하락과 덩달아 국내 주식시장도 하락장으로 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금리보다 미국의 금리 영향이 크다”라며 “전 세계 주식 시장도 모두 미국의 영향을 우려해 미국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은 지난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기업이나 가계가 고통을 겪더라도 금리를 올리겠다’고 언급한 것이 영향이 있다고 풀어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일요서울에 “기업이나 가계에서 피해가 나타날 때까지 금리가 오를까봐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라며  “경기가 좋을 때는 수요가 늘어 금리가 올라갈 때도 있지만 (지금은) 그런 경우와 달리, 금리를 (의도적으로) 빠르게 많이 올려서 가계나 기업의 (정상 경제 상황) 유지가 힘들고 부담이 늘어 주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리고 “지금은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잘 안 잡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려, (주식 시장) 상황이 좋아질 확률보다는 나빠질 확률이 더 높아 투자자의 심리가 얼어붙어 주가가 빠지는 것”이라며 “국내 주식 시장에서 현재 외국인이 빠지는 이유는 환율 불안정도 영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끝으로 “좋은 대안으로 인도 등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국가의 기업주식을 사면되므로, 8월말 이후 외국인의 매도 분위기가 조금 더 우위에 있는 것은 당장 한국 주식을 열심히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반등이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주간투자전락을 펴내고 “오는 9월13일 ‘미국 8월 물가지표’와 9월20~21일 FOMC 결정, 그리고 9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칩4(CHIP4) 등 향후 2~3주간 대형 이벤트가 대기중”이라며 “이들이 대체로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노동절 휴장과 한국 추석연휴 휴장 등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는 날이 포함된 주간이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큰 시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칩4(CHIP4)는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미국 주도로 구성된 협의체다. 미국과 한국, 일본, 대만을 묶어 반도체 생태계의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및 반도체와 과학법 등의 발효로 향후 첨단산업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런 미국의 정책 방향은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고 미중 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에게는 우호적이지 않다”고 풀이했다. 

최근의 경제 흐름과 관련 현대경제연구원 경제 동향 분석을 내놓고 “실물경제 교란 요인이 되고 있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급증에 대응해야 한다”라며 “무엇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과 격차 확대로 외화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므로, 외환 시장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자본 시장 침체로 중소·중견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 대응해, 증시안정자금 투입을 통해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검증결과]
제롬 파월 미연준(Fed)의장의 공개발언을 통해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긴축 기조 유지에 따라 예고된 ‘자이언트스텝’ 등 금리 인상은 미국의 주가에 영향을 미쳐 하락장으로 전환됐고,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주가 하락을 가져왔다. 

이에 미국의 FOMC가 예고한 금리 상승은 KOSPI 등 국내 유가증권 시장의 주가 하락을 가져오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실제 국내 주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전성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증시안정자금 투입이나 중소·중견 기업 지원책 등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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