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무리 스캇 윌리암슨 영입 불구 “김병현 마무리 계속”엡스타인 단장 “윌리암슨은 셋업맨 역할 맡게될 것”구상 밝혀‘선발이냐, 마무리냐.’ 보스턴 김병현의 보직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보스턴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신시내티로부터 마무리 스캇 윌리암슨을 영입, 불펜을 보강했다. 또 다시 마무리 투수를 영입한 것. 이에 따라 김병현의 선발 복귀가 이뤄지는냐 아니면 마무리 보직 고수냐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보스턴 레드삭스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네티 레즈로부터 마무리 투수 스캇 윌리암슨(27)을 영입했다. 뛰어난 선발 혹은 마무리 요원 한명 가량을 더 추가하려 했던 보스턴은 그러나 그 대신 또 한명의 불펜투수를 데려오며 계투진을 한층 강화했다. 당초에는 마무리 윌리암슨의 영입으로 김병현의 선발 전환이 이루어지는 듯했지만, 지금의 투수진은 그대로 유지된다.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윌리암슨을 영입했지만, 김병현은 계속 마무리 자리를 맡는다고 밝혔다. 윌리암슨은 셋업맨 역할을 할 것이다.

이미 선발 혹은 마무리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스턴이 마무리 투수를 영입한 것은 의외였다. 마무리 자리에 김병현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지금은 오히려 선발 투수진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보스턴은 이미 피츠버그의 제프 서판, 볼티모어의 시드니 폰슨, 시애틀의 프레디 가르시아 등의 영입설을 흘려왔고, 그들 중에 누군가가 보스턴으로 새로 와서 선발 로테이션을 차지할 것이라 예상됐다.하지만 보스턴은 윌리암슨을 선택했다. 이는 지난달 29일자로 급히 단장과 감독을 경질하며 팀 분위기 대혁신을 노린 신시네티가 얼마 남지 않은 7월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확실한 분위기 쇄신을 한다는 측면에서 종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을 두드린 이유라 분석해볼 수 있다. 신시네티는 스캇 윌리암슨과 3루수 애런 분 등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고, 윌리암슨은 그 가운데 가장 군침도는 선수였다.1999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출신의 윌리암슨은 올 시즌 42경기에 나와 5승 3패 3.19의 방어율과 21번의 세이브(5BS)를 거두었다. 최근 11경기에서는 1.59의 상승세이다.

보스턴은 이미 시즌 초반 김병현에 이어 토드 존스, 스캇 사워백에 이어 이번 윌리암슨까지 불펜 투수들을 줄줄이 영입하며 팀의 가장 문제점이었던 중간 계투진 보강에 모든 힘을 썼다.엡스타인 단장은 윌리암슨의 트레이드가 임박했을 무렵으로 여겨지는 지난달 30일 보스턴 헤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일 마무리가 영입된다면 김병현을 선발로 돌릴 것이라 말했지만, 결국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단장 스스로가 이 문제에 대해 장고의 고민 끝에 윌리암슨보다는 김병현을 마무리로 세우는 게 더 안정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내려진 결론으로 보인다. 그 대신 보스턴은 남아있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기간 중에 3, 4선발의 중간급 선발 요원을 추가하여 선발진을 보강하거나 아니면 지금의 투수진을 그대로 이어갈 듯하다. 김병현이 계속 마무리를 하게 되면 지난 5월 말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되고 5번의 선발 등판을 거친 뒤 마무리 투수로 전향했다

다시 한달만에 선발 로테이션으로 복귀하는 불규칙한 과정은 피할 수 있게 된다. 김병현은 마무리로 돌아선 이후 14경기에 나와 2승 2패, 방어율 1.15를 기록 중이다. 7번의 세이브 찬스에서 6번을 성공(6세이브)했다.한편 신시네티가 윌리암슨을 내주고 데려온 선수는 보스턴의 필 듀메트레이트와 추후 지명 마이너리거 1명, 그리고 현금이다. 듀메트레이트는 보스턴의 2002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로 22살의 좌완이며 싱글 A 사라소타에서 7승 5패 3.02를 기록하고 있다. 추후 지명 마이너리거로는 케이시 포섬이나 케빈 요킬리스 등이 점쳐진다. 윌리암슨의 트레이드로 생긴 마무리 공백은 크리스 레이츠마나 존 레딩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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