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SK -소방수 역할 잘 소화이택근-현대-‘안방’ 굳건히 지켜국내 프로야구에는 눈에 띄는 신인이 없다. 그나마 올 신인 중 최고인 4억3,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은 LG 내야수 박경수는 수준급의 타격 실력에도 불구, 여전히 백업 요원이다. 유격수에 터줏대감 권용관, 2루수와 3루수는 베테랑 유지현과 이종열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금 3억5,000만원을 받은 두산 투수 노경은은 1군에서 제외된 상태. 최하위 두산 마운드에서 실력발휘를 할 기회조치 얻지 못하고 있다. 곰 군단의 차세대 마무리로 불렸던 정재훈도 몸이 좋지 못해 2군에 머물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던 롯데 외야수 박정준도 부진하다. 1군 경기에 거의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스타 타자가 없는 롯데 타선을 감안하더라도 오랜 기간 준비를 해야 할 듯 하다. 그런 가운데 투수 가운데는 SK 와이번스의 송은범이 가장 앞서 있다. 송은범은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신인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눈에 띄는 보직은 아니지만, 선발 중간계투 또는 마무리 등 전천후 요원으로 젊은 SK의 마운드를 굳건하게 받쳐내고 있다. 타자로는 현대 유니콘스의 이택근(23)이 눈에 띈다. 이택근은 주전 포수인 강귀태의 부상으로 김동수와 함께 번갈아 가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4번 타자를 칠 만큼 장타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프로에 와선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택근은 “프로에 와서 적응하는 과정에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김용달 코치와 함께 비디오 분석을 하는 등 예전 자세를 찾는데 노력했다”고 말한다. 원심력을 이용한 큰 스윙이 원래 자신의 자세였지만 체력이 떨어지면서 하체를 이용하지 못하는 짧은 스윙으로 바뀐 것이다. 초반 출장기회가 적었던 이택근은 규정 타석을 채우기 위해 출전기회를 더욱 많이 갖는 게 1차 목표다. <노>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