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4인방이 일본열도 정복에 나섰다. 일본프로축구(J리그)가 한달여간의 휴식을 마치고 지난 5일부터 본격적인 후반기에 접어들었고 나비스코컵도 2일부터 경기를 재개했다. 올 하반기엔 최용수(30·이치하라)와 고종수(25·교토) 등 기존 선수에 유상철(32·요코하마)과 임유환(20·교토)이 가세해 한국인 J리거 돌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들 중 선봉에는 ‘독수리’ 최용수가 나선다. 최용수는 지난 4월 요코하마와 교토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 AFC(아시아축구연맹)가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에 뽑혔던 기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라운드 10경기를 치른 현재 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용수는 최근 2년간 번번이 득점왕 문턱에서 좌절했던 아픔을 올해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만에 J리그에 복귀하는 ‘돌아온 유비’ 유상철 또한 만만치 않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대표팀의 맏형인 유상철은 계약기간 1년에 이적료 50만달러(약 6억원), 연봉 70만달러(약 8억4,000만원)라는 좋은 조건에 지난달 25일 요코하마행을 확정지었다. J-리그 76경기에서 38골을 터트린 득점력에 GK를 제외한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 최고참으로서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유상철의 능력을 요코하마가 높이 산 것이다. 이에 유상철도 “요코하마의 전후기 통합우승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내비치는 등 자신감에 차있다. ‘비운의 사나이’ 고종수도 후반기 명예회복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고종수는 일본 진출 이후 전반기 6경기에서 1골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와 함께 구단과의 불화설까지 불거져 제대로 뛸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일단 분위기는 고종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엥겔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해임되고 올초 고종수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기무라 강화부장이 지휘봉을 잡게 됐기 때문이다. 또 한달여의 휴가 동안 몸만들기에 주력,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온 데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 우승을 이끈 수비수 임유환의 가세도 고종수에게 힘을 보탤 전망이다. 또 새내기 임유환도 청소년팀에서 보여준 막강 수비력을 앞세워 최하위로 처진 팀 성적을 끌어올려 ‘코리안 파워’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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