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LG·한화 등 중위권 싸움 갈수록 치열기아-이종범, LG -김재현, 한화-송진우 활약 관건“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라”.프로야구 4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실상 3강(현대·삼성·SK)체제가 굳혀진 가운데 플레이오프로 가는 ‘막차’인 4위를 차지하려는 팀간 대결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 현재 4위권에 근접한 팀은 기아·LG·한화. 이들 팀들은 4강 진입을 위해 후반기들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두권 순위경쟁 못지 않게 포스트시즌 턱걸이 팀을 가리는 ‘4위 싸움’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각 팀이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대와 삼성, SK가 중위권과 게임차를 크게 벌리며 3강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1, 2, 3위가 일찌감치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는 어느 팀에 돌아갈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SK와 삼성, 현대의 3강 구도가 좀처럼 무너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팬들의 관심은 어느 팀이 4위를 차지할 지에 집중되고 있는 것.현재로선 기아·LG·한화가 가장 유력하다는 평. 기아와 LG가 4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가 맹추격하며 호시탐탐 4위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간 경쟁이 무더위만큼이나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우선 기아의 뒷심이 무섭게 타오르고 있다. 시즌 초반 삼성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기아. 기아는 올해 두산 진필중, 현대의 박재홍을 18억원의 거액을 들여 트레이드했다. 기아는 이미 지난해 다승왕 키퍼를 포함해 리오스 최상덕 김진우 등으로 최강의 선발진을 구성한 상태. 이종범, 장성호 등 불방망이도 8개 구단 중 수준급. 여기에 거포 박재홍과 특급 마무리 진필중을 영입하면서 우승 꿈에 부풀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5월 들어 기아의 팀 분위기가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먼저 용병 원투펀치 키퍼와 리오스의 부진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지난해 삼진왕에 올랐던 김진우도 폭행사건과 손목 부상으로 1개월 이상 결장하며 기대만큼의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여기에 박재홍의 부상과 진필중의 부진 등으로 순위가 급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도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믿었던 소방수 진필중은 끝내기홈런 여러방을 맞으며 부진에 허덕이며, 계속해서 구원에 실패했다.중심타자인 박재홍도 허벅지 부상으로 1개월 이상 결장하며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팀 전력을 추스르면서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김성한 감독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진필중을 선발로 전환하고 새로운 용병 존슨을 마무리로 투입하기로 극약 처방을 결정했다. 진필중은 실제로 두산시절 부진할 경우 선발투수로 변신한 적이 있었다. 지난 2001년 5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승을 따냈다. 선발등판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고 다시 마무리로 복귀한 바 있다.

또 박재홍 역시 최근 3할대에 복귀하며 옛 기량을 점차 회복해가고 있다.여기에 팀의 기둥 이종범도 최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타는 것도 바로 이종범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종범은 최근 경기에서 4할대에 육박하는 고감도 불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또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찬사를 받고 있다. 도루 등에서 선두를 유지할 만큼 모든 플레이에서 열성적인 것. 반면, LG는 ‘캐넌 히터’김재현이 돌아옴으로써 4위권 진입에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그간 공격에서 이병규와 김재현, 서용빈 트리오의 공백이 컸다. 서용빈의 군 입대와 이병규, 김재현의 부상 등으로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졌던 것이 사실.김재현이 지난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라는 난치병 통보를 받고 재기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시즌 초반 이병규마저 왼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올 시즌을 마감, LG로서는 커다란 위기가 닥쳤다.

또 파워 히터 김상현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왼팔뚝 골절상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바람에 팀 타율이 최하위권을 허덕이고 있는 상황. 그나마 김광수와 김광삼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젊은 마운드 덕택에 4위권을 지킬 수 있었다.하지만 그동안 호투해온 김광수와 김광삼이 최근 줄줄이 무너지며 4위 탈환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진퇴양난을 겪고 있는 LG지만 희망도 있다.우선 김재현이 돌아왔다. 김재현은 8개월여 만의 복귀전에서 결승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터뜨리며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했다.김재현은 지난달 29일 기아와의 광주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출전, 첫 타석인 2회 3루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총알 같은 안타로 신고식을 한 데 이어 0-0으로 맞선 4회에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15m짜리 선제 결승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또 유지현이 부진을 털고 다시 뛰기 시작했고 외국인선수 알칸트라가 합류하면서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와 함께 이승호 김광삼 장문석이 이루는 탄탄한 선발진과 전승남 류택현이 버티는 중간계투에 희망을 걸고 있다. 여기에 이동현 최원호가 조만간 합류할 것으로 예상돼 4위권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한화의 맹추격도 볼만하다. 투타의 핵인 송진우와 송지만이 부상으로 그간 부진에 빠졌던 한화. 이들 부상 선수들이 최근 돌아오는 등 호재가 생기면서 성적이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선발 투수의 잦은 부상으로 고민하고 있는 한화는 하반기 마운드를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순위 끌어 올리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1, 2, 3위 상위권 순위경쟁에 더해진 치열한 4위 싸움. 과연 2001년 시즌처럼 마지막 순간에서 4위가 결정되는 재미있는 후반기 레이스를 보여 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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