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암스의 ‘헝가리무곡 1번’과 요한스트라우스의 ‘박쥐서곡’ 연주

대전 상원초등학교가 12일 제 3회 등굣길 음악회를 개최했다.[사진 = 육심무 기자]
대전 상원초등학교가 12일 제 3회 등굣길 음악회를 개최했다.[사진 = 육심무 기자]

[일요서울 l 대전 육심무 기자] 학생들의 예술 감성을 고취시키기 위한 ‘예술감성 텃밭가꾸기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전상원초등학교(교장 이미정)는 12일 오전 제3회 상원초 등굣길 음악회를 교정 일원에서 개최했다.

어린 학생 시절 여과되지 않은 예술적 감수성에 클래식 음악의 정서를 더해 주고자 준비한 이날 상원초 등굣길 음악회에서는 학생들과 교직원 및 학부모들이 참석해 학생들이 연주하는 브라암스의 ‘헝가리무곡 1번’과 요한스트라우스의 ‘박쥐서곡’ 등을 감상했다.

4~6학년과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두 번에 나누어 연주된 이날 음악회에서는 는 먼저 진행자의 곡 설명에 이어 ‘박쥐 서곡’이 리코더 합주로 가을 아침에 청량한 화음을 선사했다.

1874년 빈에서 발표된 요한스트라우스의 3막 오페레타 '박쥐'는 그의 16개 오페레타 중 최고의 인기 작품으로 오페레타 이면서도 오페라와 동등한 위치로 평가받는 명작이다. 또 박쥐 서곡은 클래식 음악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곡으로 독일어로는 서정적인 세레나데를 일컫는 단어이다.

상대초 학생들이 리코더 합주를 하고 있다.[사진 = 육심무 기자]
상원초 학생들이 리코더 합주를 하고 있다.[사진 = 육심무 기자]

리코더 합주에 이어 현악부는 브라암스의 헝거리 서곡 1번을 들려주었다.

브람스의 관현악곡중 가장 대중적인 곡인 이 곡은 경쾌하고 유머가 깃들어 브람스 자신도 라이네케에게 보낸 서신에서 "웃는 서곡"이라 명명할 정도로 밝은 곡이다.
서곡이지만 소나타형식을 따르지 않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작곡되었는데 브람스 특유의 뛰어난 음악성을 화려하게 담아낸 곳으로 평가된다.

4학연부터 3년째 연주자로 참여한 6힉년 학생은 “등굣길 연주회에 참여하면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또한 여러 악기의 소리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심히 공연에 임했다는 점이 의미 있었던 것 같고 친구들과 후배, 선생님, 부모님들께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곡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기뻤고. 응원도 많이 받아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3년간 현악부 활동을 하면서 바이올린 연주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며 “연주회를 위해 방학 때에도 매일 매일 나가서 연습하는 것이 힘들긴 하였지만 그만큼 실력 향상이 느껴졌고, 함께 합주하면서 악장으로서 어떻게 팀을 조화롭게 이끌어 나가야 하는지도 조금씩 알게 되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악부를 만들어 주시고 친구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학교에 정말 감사하며 지난 3년간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여건이 된다면 현악부 친구들이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미정 대전상원초 교장(오른쪽 두번째)이 음악회 관계자들과 행사 진행을 확인하고 있다.[사진 = 육심무 기자]
이미정 대전상원초 교장(오른쪽 두번째)이 음악회 관계자들과 행사 진행을 확인하고 있다.[사진 = 육심무 기자]

이미정 교장은 “우리 학교 현악부와 리코더부 아이들이 해마다 학생음악경연대회에 참여를 하고 있는데, 막상 반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이 아이들의 연주를 제대로 들을 기회가 없어서 연주를 들려줄 기회 마련을 위해 등굣길 음악회를 시작하게 되었다”면서 “현악부와 리코더부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재능 발휘의 장을 마련해주며, 또 연주를 하는 아이들, 연주를 듣는 아이들 모두에게 더 큰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 등굣길 음악회를 시작하였을 때에는 서로 부끄러워하는 모습들이 있었지만 해가 갈수록 참여하는 아이들의 태도에 자신감과 진지함이 더해지고 있으며, 듣는 친구들의 모습도 얼마나 집중하여 듣고 응원하며 듣는지, 바라보는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께서 다함께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었다”,며 “음악회가 끝나자마자 또 언제 하느냐고 질문하는 아이들도 있었구요. 특히 직장 때문에 대회에 직접 가셔서 보지 못하시는 부모님들께서 대회장에 가지 않고도 자녀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게 됨으로 인하여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계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은 일년에 한 차례 등굣길 음악회를 하고 있는데 봄과 가을 두 차례 정도로 확대가 되었으면 하고, 이미 작년 상대동 마을축제에 참여를 하기도 하였지만, 지역의 축제나 위문 공연 등에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연주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넓혀 나가고 싶다”면서 “요즘 학교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하다보니 예체능의 중요성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는 것 같지만 초등학교에 다닐 때 이런 예체능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균형 잡힌 성장을 도와주며, 바른 인성 함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등굣길 음악회에 참석한 청중들 [사진 = 육심무 기자]
등굣길 음악회에 참석한 청중들 [사진 = 육심무 기자]

이미정 교장은 “학부모들께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하여 응원해 주셨으면 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하나가 되어 꿈과 희망을 다함께 노래하는 그런 멋진 대전상원초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또 “우리 아이들이 연주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기다려, 기다려’라는 말로, 지도교사 선생님들께서 늘 강조하시던 이 말은 단순히 박자를 맞추기 위함이 아니라, 서로의 소리를 존중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그 순간을 기다리라는 의미였을 것”이라며 “현악부와 리코더부 학생들이 아름다운 합주를 통하여 음악적인 재능을 키우는데서 그치지 않고, 살아가는데 있어 조화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기를 바라며, 또한 오늘의 연주로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하루가 따뜻하게 열리고, 행복의 열쇠가 되어 주었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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