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적 음악 무대 아닌 ‘입체적 감각체험’ 공간 기대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감사’, ‘답장’, ‘시작’, ‘취중진담’, ‘귀향’, ‘그건 말야’,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오래된 노래’, ‘크리스마스 선율’, ‘그림자’, ‘하늘높이’, ‘기억의 습작’, ‘기적’, ‘청원’,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 ‘동반자’, ‘이방인’, ‘농담’, ‘욕심쟁이’, ‘첫사랑’ 등 수많은 명곡으로 발라드의 계보에서 누락될 수 없는 가수 김동률이 올가을 펜들을 찾는다. 바로 오는 11월 열리는 ‘2025 김동률 콘서트 - 산책’이다. 이번 콘서트는 그가 오랜 시간 준비해온 대형 공연으로 팬들에게 또 한 번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동률은 서정적이고 진솔한 가사, 깊이 있는 음악 세계로 세대를 아우르는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 왔다. 데뷔 이후 줄곧 자기만의 음악적 색깔을 지켜온 그는 콘서트 또한 남다른 준비로 정평이 나 있다. 무대 연출과 사운드, 오케스트라와의 조화를 꼼꼼히 챙기며 한 곡 한 곡을 공연장에서 완벽하게 구현해내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명품 콘서트’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의 공연은 직선적 음악 무대를 넘어 관객이 모든 감각으로 음악을 체험하도록 설계된 예술적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치밀한 밴드 사운드, 세세하게 계산된 음향 장치가 어우러져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김동률 콘서트에 다녀온 이들은 흔히 “공연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이자 감동의 장소였다”라고 직언한다.
무엇보다 김동률 공연의 백미는 ‘조명’이다. 그는 음악과 어우러지는 빛의 표현을 누구보다 중시한다. 무대마다 색과 각도를 달리하는 조명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공연의 서사를 빚어낸다. 한 곡 안에서도 빛의 온도와 명암이 세밀하게 변주되며 음악적 감정을 시각적으로 확장시킨다. 팬들 사이에서는 “김동률 콘서트는 빛의 향연”이라는 평가가 있을 만큼 조명은 그의 공연에서 그의 음악을 제대로 해석하는 또 하나의 언어다.
지난 2023년 10월에도 그는 같은 장소에서 ‘2023 김동률 콘서트 - 멜로디(Melody)’라는 타이틀로 무대에 올라 6만 명의 관객과 만났다. 그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며 ‘김동률 공연 신드롬’을 입증했다. 관객들은 웅장한 무대와 섬세한 음악, 진심 어린 무대 매너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고 이후에도 재공연 요청이 이어졌다. 이번 ‘산책’은 바로 그 성원에 화답하는 무대이자, 또 다른 음악적 시도로 채워질 예정이다.
소속사 뮤직팜은 이번 공연에 대해 “김동률의 무대는 늘 기다림의 가치를 입증해왔다. 이번 ‘산책’에서도 음악적 완성도와 공연적 감동을 동시에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공연은 오는 11월 8일부터 10일, 13일부터 16일까지 총 7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옛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형 공연장에서 펼쳐질 이번 무대는 수만 명의 관객이 함께 호흡할 대규모 음악 축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김동률은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기대 속에 돌아왔다. 앨범 발매나 공연 때마다 팬들은 그만의 서정적 메시지와 따뜻한 목소리를 기다려왔다. 이번 콘서트 역시 팬들에게 상업적 공연이 아닌 삶의 어느 시점에서 함께 걸어주는 '산책' 같은 순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