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규택, 작고한 박지원 부인 거론에 與 반발  
올해 "치매 걸렸냐" "한쪽 눈 없잖아요" 발언 듣기도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83세로 22대 국회 최고령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해 들어 세 차례나 인신공격성 발언을 듣는 수모를 겪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6일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의원의 국민의힘 간사 선임 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야 간 설전이 오갔다. 

박 의원은 이날 나 의원을 겨냥 "남편이 법원장이니깐 아내가 법사위 간사 한다고 해서 남편까지 욕먹고 있지 않나"라며 이해충돌 소지를 지적했다. 그러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사모님은 뭐 하시냐"고 끼어들었고, 박 의원은 "돌아가셨어요"라고 답했다. 

곽 의원은 사과 대신 "그렇죠. 그런 말씀 하시는 안된다"고 말했고, 여당 의원들 사이에 "곽규택 실수했다" "돌아가셨다는데 뭐가 그렇다는 말이냐" "인간 좀 돼라" 등 강한 반발이 나왔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윤리위원회 제소감"이라고 경고했다. 곽 의원은 정회 기간 박 의원에게 사과했다. 

박 의원은 올해 들어 잇단 인신공격성 발언을 들었다. 앞서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난 2월 13일 대정부질문 중인 박 의원을 향해 "치매 걸렸냐"고 발언해 민주당이 색출을 시사한 바 있다. 

강유정 당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의원은 현역의원 중 가장 연장자"라며 "생물학적 나이로 무차별적 공격을 하는 국민의힘의 발언은 이 사실을 비하한 악의적이며 부도덕한 차별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장애인권법센터 김예원 변호사는 지난 7월 9일 법사위 검찰개혁 입법 공청회 도중 박 의원의 장애를 언급해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박 의원은 "약자 편에 서서 좋은 일을 하는 김 변호사가 마치 정치검찰 개혁에 반대하는 것처럼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의원님 한쪽 눈이 없으시지 않으냐"며 "저도 장애인으로 살고 있는데 제가 변호사가 될 때까지 장애인들을 거의 못 만나 봤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튿날 자신의 SNS에 "제가 잘못했다"며 "평소 의안을 착용하시고 적극적으로 의정활동 하시는 박 의원님 보면서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 오랜만에 직접 뵈니 괜히 혼자 반가워서 일방적인 내적 친밀감에 제가 결례를 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는 "공익변호사 활동을 한 이후부터야 이 사회에 투명인간 취급 당한 장애인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제도의 설계는 그 잘 보이지 않는 사람도 감안해서 세심하게 설계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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