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호은행 재도전 선언... 나머지 3곳 ‘불확실’
[일요서울 l 이지훈 기자] 금융당국은 정례회의에서 소소뱅크, 소호은행,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모두 불허했다. 자본력과 대주주 투명성, 영업 지속 가능성 등 핵심 평가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탓이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추진 동력이 새 정부 들어 약화된 가운데, 소호은행 컨소시엄만이 “소상공인 전문은행 설립”을 앞세워 재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향후 인가 논의에 불씨를 남겼다.
-“4곳 모두 불허”... 자본력·대주주 투명성에 발목
-“소상공인 전문은행 반드시 설립”... 소호은행, 재도전 선언
지난 17일 금융위원회는 제16차 정례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소소뱅크, 소호은행,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 모두 불허 결정을 내렸다. 올해 3월 접수 이후 6개월 만의 결론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산업 혁신과 경쟁 촉진을 목표로 신규 인가 절차를 추진해왔다. 이번 심사에는 총 4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심사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리스크관리·IT·법률·회계·소비자 분야에 신용평가·핀테크 전문가를 추가해 10명 규모의 외부평가위원회를 꾸렸다. 위원회는 지난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 3일 합숙심사 방식으로 서류 검토와 비공개 PT, 질의응답을 거쳤다.
외평위는 ▲대주주 자본력 ▲추가 출자 가능성 ▲영업 안정성 등을 핵심 기준으로 평가했으며, 네 곳 모두 은행업 인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소소뱅크와 소호은행은 소상공인 금융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나 자본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포도뱅크와 AMZ뱅크 역시 대주주 불투명성과 자본력 미비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금감원은 이러한 외평위 의견을 토대로 예비인가 불허안을 금융위에 제출했고, 금융위가 최종 확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는 금융시장 경쟁 상황,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자금공급 현황, 은행업 수행에 적합한 사업자의 진입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비인가 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네 곳 가운데 소호은행 컨소시엄만이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이번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아쉬운 결과를 전달받았다”며 “소상공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KCD는 이어 “대한민국에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은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며 “심사 과정에서 제기된 미비점을 보완해 소상공인 전문은행 설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다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호 KCD 대표도 “은행 인가를 담당하는 금융 관련 정부조직 개편이 진행 중인 만큼 당분간은 소강상태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새 정부 임기 내에 소상공인 전문은행은 반드시 인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대통령 공약대로 금융 약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만들어진다면 그것은 반드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